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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중진 잇단 불출마에… 21대 국회 의장단 인물난 겪을 듯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17:54

수정 2020.01.07 17:54

21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여의도 정치권에 거센 '인적 쇄신' 바람이 불면서 여야 중진들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중진 물갈이론은 지난해 조국 사태 후폭풍 뒤 더불어민주당에서 촉발된 뒤 자유한국당으로도 불길이 옮겨붙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총선을 3개월 앞둔 현재, 정치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또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20대 국회 정치 상황도 물갈이 바람을 증폭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둘러싼 국회 대치 정국에서 동물 국회를 재연한 여야의 몸싸움·여야 간 잦은 물리적 충돌과 반복되는 국회 공전 사태·각종 법안 올스톱 사태 장기화 등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에 각 당의 인적 쇄신 경쟁도 불붙고 있다.
한국당에선 지도부가 현역 50% 물갈이를 공언한 상태다. 민주당도 의원평가 하위 20% 의원 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중진 불출마 압박이 연일 거세지는 양상이다. 특히 주요 쇄신 대상으로 중진이 꼽히면서 일부 중진들은 일찌감치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또 그나마 지역구에서 재도전을 앞둔 중진들도 정치 생명이 살얼음판을 걷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기에 여당에선 입각 등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불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1대 총선 뒤 극심한 인물난에 원 구성도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선수 뿐만 아니라 인물면에서 국회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을 할 마땅한 인물이 현재도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다.

의원직 상실 등을 제외한 전체 의원 295명 가운데 4선 이상 여야 의원은 48명이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입각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도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도 상당수가 눈에 띈다.

서청원(8선)· 이해찬(7선) 이해찬 대표를 제외하고 6선 의원 5명 가운데 정세균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21대 총선 불출마로 결론이 났다. 김무성 의원도 당 쇄신을 이유로 불출마하면서 20대 국회가 마지막 시즌이 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전직 의장이 불출마하는 관례에 따라 차기 총선 불출마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의원 중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중진 물갈이 바람 속에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한 추미애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불출마로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장관 4인방 가운데는 박영선(4선)·진영(4선)·김현미(3선)·유은혜(재선) 의원도 3명이 3선 이상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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