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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대표교체·해외진출...암호화폐 거래소들, 변신 나선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3:47

수정 2020.01.09 13:47

연구개발 강화 위해 자체 연구서 설립한 빗썸 코빗은 오세진 신임대표 체제로 분위기 쇄신 업비트-코인원은 인도네시아 거래소 사업에 집중

연초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변신에 본격 나서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구는가 하면,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회사도 있다. 불투명한 정부 규제 속에 해외로 사업기반을 확장하겠다고 나서는 거래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 및 대표이사 교체 등을 통해 변신의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오랜 침체와 급변하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사업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 R&D 강화 위해 연구소 설립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블록체인 기술 및 거래소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연구소는 △블록체인 연구팀 △아키텍처 연구팀 △개발 연구팀 등으로 나뉘며, 사내 워킹그룹 인력을 포함 30여명으로 구성됐다. 향후 연구과제에 대한 자문과 기술 지원을 위해 정보기술(IT) 전문가, 교수 등 외부 인력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빗썸은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진=빗썸코리아 제공
빗썸은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진=빗썸코리아 제공

연구소는 퍼블릭 블록체인 트랜잭션 분석, 암호화폐 프라이빗키 보안 강화, 대량 동시 주문에 대응하는 고성능 거래 매칭 시스템 위한 연구, 서비스 인터페이스 효율화, 매칭 엔진 고도화 등의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 연구소를 갖춘 곳은 사실상 빗썸이 유일하다”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오세진 신임대표 체제 구축한 코빗


지난해 원화 입출금 중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코빗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올해 디지털 종합금융 사업자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새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역학을 전공한 뒤 바클레이즈(Barclays) 서울지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서울지점 등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해부터 코빗에 합류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수행한 오세진 대표다.


오세진 코빗 신임대표 /사진=코빗 제공
오세진 코빗 신임대표 /사진=코빗 제공

오세진 신임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싶다”며 “올해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코빗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비트-코인원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 본격화


업비트와 코인원은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해말 있었던 이더리움 탈취 사건 이후 올해를 신뢰회복의 해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으로부터 잠재적 거래소 사업자 (Potential Trader) 지위를 획득했다./사진=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으로부터 잠재적 거래소 사업자 (Potential Trader) 지위를 획득했다./사진=업비트 인도네시아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정식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도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절차들을 진행 중이다.


코인원 역시 인도네시아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한 코인원은 현지기업들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에서 거래소 라이선스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연초부터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 여러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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