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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반도체 업황 호전 기대감… 한국 경제에 볕드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0 17:43

수정 2020.01.10 17:43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는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75년 상장 이후 45년 만에 최고가(수정주가 기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에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췄다.

향후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2019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년만에 최저,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드러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 시장은 오히려 예상을 웃도는 4·4분기 영업이익(7조1000억원)에 주목했다. 이는 올해 업황 회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때문에 웃고 반도체 때문에 우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의 30%에 육박한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20% 수준이다. 따라서 새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관측은 한국 경제에 축복이다. 덩달아 올해 성장률·수출도 반도체 덕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는 점이다. 경제에서 쏠림은 늘 경계할 일이다. 지금처럼 메모리반도체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그와 쌍벽을 이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도 중요하다.

문재인정부는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를 3대 전략산업으로 선택했다. 우리는 특히 정부가 바이오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길 바란다.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 미래차는 현대차라는 확실한 파트너가 있다.
바이오는 우리 기업들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핵심 역량이라 할 바이오 신약 개발 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도체와 더불어 바이오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되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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