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글로벌 경영’]

세계 1위 목표…‘빵의 본고장’ 유럽까지 넘본다

中·美·베트남·싱가포르·프랑스 404개 매장
中 ‘300호점’ 돌파…충칭· 광둥성 출점 계획
美 연내 350개로 확대…프랑스 2호점‘결실’
‘맛과 현지화’ 핵심전략 글로벌 브랜드 도약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행사에서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허 회장이 이날 신년식 뒤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에게 떡국을 직접 나눠주고 있다. SPC그룹 제공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20년 새해에도 경영 키워드로 글로벌경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지난해에도 허 회장의 신년사는 해외 사업 확장으로 시작했다. 2년 연속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허 회장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7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발표한 '2030년 비전'을 강조하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 해외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수출과 현지 진출을 병행해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원대한 꿈은 바게뜨의 성지인 프랑스 노르망디에 파리바게뜨 생지 공장을 짓는 것이다. 아직 부지 매입 전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허 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현재 진행형이다.

■ 세계 제과·제빵 1위 목표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5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SPC그룹은 북미와 중동 지역에도 진출해 2020년에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2020년 1월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에 총 40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11년 11월에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중국 난징에 진출, 2012년에는 다롄 등에 신규 거점을 확대했다. 2012년 8월에는 중국 100호점 개점을 돌파했다. 2018년 현재 베이징, 상하이, 텐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다롄, 청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중국 서남부의 대표 도시인 충칭, 광둥성 지역까지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도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열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뉴욕 맨해튼 주류시장 상권인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진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 맨해튼에서만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도 진출했다. 2016년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파리바게뜨 호스테터점을 열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0년까지 미 전역에 350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2년 3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열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었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추가로 3개의 매장을 더 선보였다. 2014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 7월에는 파리 오페라 지역에 2호점도 선보였다.

SPC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다. 특히 파리바게뜨가 성공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맛과 현지화' 덕분이다.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 했다.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40번가점
프랑스 샤틀레점
■ 철저한 현지화로 성공 발판

미국에서는 다양한 상권에 진출하며 매장 운영에 대한 경험을 축적했다. 2016년 5월에 세너제이 호스테터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뉴욕 맨해튼 주류상권에 문을 연 매장들은 모두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미국 시장의 기존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인 것에 비해 파리바게뜨의 경우 300종 이상의 품목을 취급한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에서 맥도날드나 피자헛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대우를 받고 있다. 주요 도시의 중심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공략해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정식공급상, 그리고 AAA(신뢰, 품질, 서비스 우수 기업) 브랜드의 수상은 파리바게뜨가 현지인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파리바게뜨는 2012년 9월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 오차드로드에 파리바게뜨 위즈마점을 열며 국내 베이커리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총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창이공항에 파리바게뜨 매장 3개를 추가로 열었다. 최근 신축한 터미널4에 추가 매장 3개를 동시에 열게 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 오피스가에 있는 홍릉점, 원센터점 등에서는 간편하게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베트남은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시장 진출 첫 국가다. 인구 8800만의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
다른 베이커리보다 3배 이상 많은 3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빵 문화를 들여와 빵을 배우던 한국이 이제 빵의 본고장 유럽에도 진출했다. 프랑스에서 운영 중인 2개 매장은 70여년간 쌓은 제빵 전문성과 26년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며 축적한 유럽식 제빵 기술 및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