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하우스 탐방]

평균연령 30대 ‘젊은피’ 뭉쳐… 골프장 인수협상도 ‘나이스샷’

삼정KPMG 골프팀
‘파가니카CC’ 자문 맡아 실적개선
"1년간 매달 현장 방문해 점검"
홀당 50억 강원지역 최고가 매각
골프장+레저 복합모델 제주에 추진
2022년 베트남시장 진출도 준비중

삼정KPMG 골프자문팀 심재훈 이사, 정진엽 차장, 남준식 과장, 오예빈 과장(오른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골프장 인수·합병(M&A)의 주역 삼정KPMG 골프팀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다. 골프 대중화로 연령대는 젊어졌지만 딜(거래) 어드바이저리(자문)업계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골프장 오너(주인)의 연령이 높은 경우가 많아 "젊은 피들이 협상을 잘 이끌어낼 수 있겠냐"는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삼정KPMG 골프팀은 파가니카CC 매각(950억원)으로 이 같은 우려를 단박에 씻어냈다. 홀당 약 50억원으로 강원도 최고 거래가격으로 자문에 성공했다. 인근 골프장의 거래가격이 홀당 30억원대에 불과한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 주목을 받는다.

■채권자 설득, 물건분석까지 '팀플레이'

삼정KPMG 골프팀은 딜의 발굴에서 채권자 설득, 물건 분석까지 철저한 '팀 플레이'를 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총괄을 맡은 심재훈 이사(39)를 필두로, 정진엽 차장(37)의 딜 발굴 및 결단력, 남준식 과장(32)의 채권자 설득, 오예빈 과장(28)의 물건분석이 만나 하모니를 이뤘다.

지난 2015년 현재 골프팀이 만들어진 후 3년 간의 노력 끝에 얻은 과실이 파가니카CC 매각이다. '실적 개선 후 매각'으로 전 과정에 관여했다. 2016년 영업개선 자문을 통해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대우건설 인수 전(2015년) -27%에서 54%로 높였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9억원에서 39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심 이사는 "파가니카CC는 2단계 자문계약 후 1년간 현장을 매달 방문해 컨설팅 내용대로 수행되는 지를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숫자가 나오면서 매각자문에 나섰다. 강원 도내 골프장이 홀당 평균 34억~36억원으로 거래됐으나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50억원 이상)으로 거래를 성공시켰다"고 소개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파가니카CC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뀐 탓이다. 정 차장은 "실사를 두 달간 진행하다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었지만 곧바로 매도자와 고객사 내부의 의사결정에 대한 이해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림건설에 2300억원에 매각된 일송개발(레이크힐스 용인·안성) 프로젝트도 삼정KPMG 골프팀의 역할이 컸다. 국내 최초 골프장 자율구조조정(ARS)와 국내 골프장 최대 DIP(신규자금대여) 파이낸싱 유치다. 레이크힐스 용인 회원권 100% 변제를 이끌어내면서 시장에서 골프회원권 가격이 15~20% 오르기도 했다.

남 과장은 "관계인집회 설명 때 마이크도 뺏기고 욕설도 듣지만 채권자들의 고충을 개별적으로 만나 많이 들으려고 했다"며 "법정관리 제도를 이용한 회생은 골프장 이외 사이드로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제주에 '골프+레저' 모델 도입 추진

삼정KPMG 골프팀의 새해 꿈은 제주에 골프장과 레저를 합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제주도 내 3~4개 골프장을 인수·합병(M&A)하고, 여행사와 협력해 복합상품을 내놓으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골프장 영업개선 및 M&A 자문을 넘어 '산업'으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셈이다.

심 이사는 "제주도 골프장은 대부분 수도권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 분양권 등은 20여년 전 수준에 멈춰 있다"며 "오피스, 빌리지 등과 연계하는 영업상품을 만들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2~3개 프로젝트를 몇몇 공제회들과 협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여수에 복합리조트 단지를 만드는 것처럼 제주에 제대로 된 '레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베트남도 새로운 사업모델로 기대하는 곳이다. 오는 2022년 진출을 목표로 케이스 스터디를 벌이고 있다. 심 이사는 "베트남 내 골프장 관련 내부 수요는 5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사회주의국가인 만큼 보유한 지상권에 자산을 품어 영업권을 파는 사업이 주가 될 것이다.
여행사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종합적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정KPMG 골프팀은 심 이사가 2015년 1월 삼정KPMG에 합류하면서 출범했다. 지난해 파가니카CC를 비롯해 레이크힐스 용인·안성, 골프장 담보 부실채권(NPL), 마운트나인 사업부지 매각 및 레이크힐스경남의 재무구조 개선을 자문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