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美·이란 원한다면 대화 도울 준비 돼"

"페르시아 만에 신뢰 구축 프로세스 설립 필요" 최근 美·이란 긴장 사태 책임은 美에 돌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크렘린(대통령궁)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2020.1.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페르시아만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란 정부가 관심을 표명한다면 러시아 정부가 양국 간 대화 추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이란에 자제력을 보이면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며 "많은 이들이 미국과 이란의 접촉에 기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 역시 양쪽이 진정한 관심을 보인다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르시아 만은 운송업의 동맥이 통과하는 장소다. 국제 무역, 특히 에너지 교역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페르시아 만과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신뢰 구축 프로세스를 설립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이익"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 고조의 책임은 미국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란 핵협정) 의무를 파기하고 이란과의 합법적 교역에 관여하는 모든 이들을 제제로 처벌하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미군의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공습에 대해 "모든 법적 인간적 경계를 넘어서는 행위"라면서 "러시아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달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역내 미국인을 위협하는 임박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에 보복하겠다며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확인하고 이란에 무력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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