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인텔, CPU 공급난 올해도 이어질듯..반도체 시장에 영향 줄 수 있어 촉각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5 18:50

수정 2020.01.15 18:50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난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개인용 컴퓨터(PC)와 데이터 서버 가운데 인텔 CPU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이 많아 전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15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노트북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인텔 CPU의 재고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 제조사들이 지난해 미국 관세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재고를 늘린 것도 올해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인텔이 CPU 생산을 외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텔이 핵심 제품인 CPU의 외부 생산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이 미세공정 개발과 수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 CPU의 외부 생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도 자체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이 CPU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위탁보다는 자체생산을 지속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인텔은 지난해 말 자체 생산 품목 가운데 CPU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의 위탁생산을 늘려서 CPU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인텔 CPU 공급 문제는 PC 제조사의 제품 생산에 우선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등 전자업계 전반의 수요에도 파급력을 미친다. PC와 데이터 서버 등의 핵심 부품인 CPU에 맞춰 다른 부품들의 수요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CPU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전자업계의 생산 일정도 달라진다"면서 "지난해 인텔 CPU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더욱 둔화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황 개선이 다소 속도조절 움직임이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황 반등의 기대감은 크지만 과거 호황기 수준으로 가격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승이 급격히 나타나는 모습은 아니다"라며 "시황 개선 기대감만큼 실제 시장이 움직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