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탈모 공개 후 가발 벗어던진 女의원 "나는 매일.."

뉴시스

입력 2020.01.17 13:20

수정 2020.01.17 14:27

주인공은 여성 초선 하원의원 아이아나 프레슬리
탈모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 앓아
[AP/뉴시스]'더 루트'에 공개된 아이아나 프레슬리 미 하원의원의 민머리 모습. 2020.1.17.
[AP/뉴시스]'더 루트'에 공개된 아이아나 프레슬리 미 하원의원의 민머리 모습. 2020.1.17.
[서울=뉴시스] 미 연방하원의 여성 초선의원이 자신의 탈모 사실과 함께 민머리 상태의 비디오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외신들은 그녀의 용기가 탈모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인공은 아이아나 프레슬리(45) 매사추세츠 하원의원. 그는 진보성향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스쿼드' 멤버이며, 매사추세츠 연방 하원의원 중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잡지 '더 루트' 비디오 영상에서 탈모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 '알로페시아'(alopecia)를 앓고 있음을 알렸다고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이 전했다. 비디오 영상은 그가 지난해 가을 이 질환을 앓고 있음을 깨달았고,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를 가리기 위해 가발을 착용한 사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프레슬리 의원은 "지난해 가을 알로페시아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탈모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매일 아침 머리카락이 잔뜩 빠져 있는 것을 알았다"며 "흑인 여성으로 평생 교육받고 훈련받은 도구를 사용했다. 머리를 싸매고 보닛을 두르고 비단 베갯잇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의 머리카락이 완전히 빠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 전날 밤(지난해 12월17일)이다. 공교롭게도 어머니의 제삿날이자 그의 멘토인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이 숨진지 며칠 안 되는 날이기도 했다.

프레슬리 의원은 역사적인 날 자신이 완전히 대머리라는 것을 알았다며 탈모 여부와 상관 없이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 가발을 착용했다고 밝혔다.

그가 민머리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특히 '나의 의원은 땋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있던 어린 소녀들에겐 더욱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영상 끝부분에 그는 완전히 매끄러운 두피를 드러냈다.

프레슬리 의원은 "내가 나 자신과 가장 다르다고 느낄 때는 가발을 쓰고 있을 때였다. 나는 그 티셔츠들을 생각했고 내가 준비가 됐을 때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할 것이란 걸 알았다"며 "왜냐하면 그 모든 어린 소녀들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스쿼드 소속 동료 의원들과 많은 트위터리안들은 그가 탈모를 겪는 사람들의 롤 모델이라며 용기에 지지를 표명했다.

존 케리 전 상원의원은 "그녀를 친구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며 "다음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롤모델로 삼는 것이 기쁘다"고 격려했다.


미 국립원형탈모재단에 따르면 미국 내 680만 명이 알로페시아를 겪고 있으며 평생 2.1%의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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