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정봉주, 절대 정치해선 안 돼"…'김용민 막말 파문' 언급

뉴시스

입력 2020.01.17 14:52

수정 2020.01.17 14:52

"2012년 민주당, 나꼼수 김용민 막말 파장으로 선거 말아먹어" "조국 전 교수에게 김용민 자르라고 조언…정봉주가 차단" 주장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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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7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향해 "절대 정치를 해선 안 될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당시 민주당 노원갑 후보가 '막말 파문'을 일으키고도 출마할 수 있었던 건 정 전 의원의 비호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2년 민주당은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 파장으로 선거를 말아먹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용민을 공천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사실 거기가 정봉주 지역구인데 감옥을 가면 지역구를 남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황이었다.


진 전 교수는 "결국 김용민의 막말 테이프가 공개된다. 공당이라면 그 순간 공천을 즉시 철회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그를 끝까지 밀었고, 그 결과 박빙으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를 통째로 말아먹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그쪽(민주당) 선거를 돕던 조국 교수한테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화가 왔다. 당장 자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에선 그냥 가더라. 결국 새누리당에서는 하나를 막으면 또 하나를 터뜨리는 식으로 매일 하나씩 막말을 공개하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랠리를 이어나갔고, 결국 불리하던 선거판을 극적으로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김용민을 당장 자르라는 나의 조언을 차단한 것이 바로 정봉주였다. 본인 입으로 스스로 내게 털어놓았다"며 "사적 인연과 이해가 어떻게 공적 기준과 원칙을 무너뜨림으로써 공당에 치명적 해를 끼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지난 13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시사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정봉주야 무고죄가 무죄 나온 걸 내세워 성추행은 없었다고 퉁치고 싶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며 "5분만 생각해도 머리 속으로 (21대) 선거운동 1일차부터 15일차까지 봉주를 어떻게 갖고 놀지 그림이 쫙 그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용민씨의 사적 인연과 이해의 측면에서는 정봉주가 좋은 후보인지 몰라도 공적 기준과 원칙의 측면에서 볼 때 정봉주씨 같은 이는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감히 국민을 속이려 드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도 절대 정치에는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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