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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2년여 만에 공모채… IB 강화 실탄 확보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9 18:35

수정 2020.01.19 18:35

하나금융투자가 1년 7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다. 투자은행(IB)사업 확대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채로 조달하는 차원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30일 3·5·7년물로 나눠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6월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공모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고, 유동성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동성 비율은 기업이 단기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에 대한 변제능력을 평가하는 재무비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단기채를 상환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도 재무구조 개선목적 성격이 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IB사업의 덩치를 키우면서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이번 하나금투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우량채인 만큼 넉넉한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로서 높은 신인도, 리테일 영업네트워크 및 그룹과의 연계영업 등을 고려할 때 영업기반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창출 능력이 안정적"이라며 "특히 IB부문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험 인수 확대로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완화된 자본 규제에 맞춰 자산 및 영업 규모 증가와 함께 위험액도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외 대체투자 딜 소싱 등 IB 영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펀드와 우발부채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이달 28일 단기차입금을 장기물로 차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총 3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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