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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우호지분 충분… 한·일 롯데 '원톱' 체제 유지[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9 21:38

수정 2020.01.19 21:38

롯데그룹 지배구조 전망
한·일 주주·경영진 지지 얻어
호텔롯데 상장 속도 낼 전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9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타계 이후에도 한·일 롯데 원톱 경영을 차질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신 회장이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9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타계 이후에도 한·일 롯데 원톱 경영을 차질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신 회장이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지만 후계자인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원톱' 체제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롯데 지분이 많지 않고,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충분한 덕분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이 0.4%에 불과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 등이다. 이 중 광윤사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최대주주라는 얘기다. 그러나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은 신 회장을 지지하는 우호세력이다. 이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53.9%이며 여기에 신 회장 지분율 4%를 합산하면 57.9%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 전 부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와 본인 지분을 합쳐도 29.7%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2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6월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무난하게 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앞서 신 회장은 2018년 2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고 1심 선고로 약 8개월 동안 구속됐다. 그러면서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항소심에서 풀려나며 롯데홀딩스 대표직에 1년 만에 복귀, 주주들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2015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 '형제의 난'에서도 한국과 일본 주주들, 경영진은 일관되게 신 회장을 지지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되고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를 총괄해왔는데, 이후 롯데는 한국 재계서열 5위에 오르고 각종 사업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롯데는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 상장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지주 출범 이전까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는 지분 99.28%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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