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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물 만들겠다" 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 남기다[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9 21:40

수정 2020.01.19 21:40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우뚝
2017년 123층 타워 개장
누적방문객 2억2500만명
年10조 경제효과 관광지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17년 5월, 30년 숙원사업이었던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창밖으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롯데 제공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17년 5월, 30년 숙원사업이었던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창밖으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롯데 제공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123층)를 서울 시민들에게 선물하고 떠났다. 롯데월드타워는 19일 별세한 신 명예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남은 인생을 걸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을 만들겠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려는 뜻밖에 없다"고 말해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명예회장이 30년 전인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7년 2월 신 명예회장의 부지 매입 후 약 30년 만에 사용승인(준공)을 얻고 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이자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 행사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에서 시작됐다"며 신 명예회장의 공을 분명히 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일평균 이용객은 13만여명, 누적방문객 수는 2억2500만명에 달한다. 취업유발 인원이 2만명을 넘고, 경제효과는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 명예회장은 연매출 100조원, 국내 재계 5위 '롯데'를 세운 창업주다. 일본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현재 롯데케미칼)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 명예회장의 꿈은 조국 대한민국에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 아래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해 모국투자를 시작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그룹은 1970년대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했으며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설립,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 토대를 구축했다. 또 호남석유화학과 롯데건설 등으로 국가 기간산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쇼핑 설립 및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를 건립하며 국내 유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79년 문을 연 롯데쇼핑센터는 개점 당일에만 30만명의 서울 시민이 방문했으며, 개점 100일 만에 입장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 백화점 오픈(1991년), 국내 최초 편의점 도입(1982년), 국내 업계 최초 인터넷 백화점 사이트 오픈(1996년), 국내 업계 최초 멤버십제도 도입(2005년) 등 시대를 앞선 혜안과 추진력으로 국내 유통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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