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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 국내 첫 환자 발생...사스·메르스 발병 바이러스 예방수칙 중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0 15:36

수정 2020.01.20 15:36

[파이낸셜뉴스] 중국 '우한 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흔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킨 것이다. 국내에서 2003년 유행한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등을 매개로 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였고 2015년 발생한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주된 매개로 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MERS-CoV)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A씨(35·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인천의료원 치료를 받고 있고 안정적인 상태다. 폐렴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는 검역단계에서 확인 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현재 조사 중이다"며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능동감시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1일째, 2일째, 7일째 유선 연락해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발생시 격리 및 검사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지난 19일 낮 12시 중국남방항공 항공편CZ6079을 이용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 A씨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A씨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해 오늘 오전 확진환자로 확정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지역사회 감염은 없기 때문에 아직 일반 국민들이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나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으므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질병관리본부가 분석해 공개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보면 사스의 재유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향후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처럼 전 세계 유행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므로 평소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인해 호흡기증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증상자 의료기관 방문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해외여행력 의료진 보고 등 감염예방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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