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새보수 '양당 협의' 수용한 한국당… 보수 통합, 투트랙으로 간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0 18:14

수정 2020.01.20 19:30

기본적인 통합 논의는 혁통위와
정당간 실무 협의는 새보수당과
하태경대표 "환영한다" 입장 발표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왼쪽)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최근 새보수당이 양당협의체를 제안했다.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한국당에서는 양당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왼쪽부터 박 사무총장, 김상훈·이양수 의원. 뉴시스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왼쪽)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최근 새보수당이 양당협의체를 제안했다.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한국당에서는 양당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왼쪽부터 박 사무총장, 김상훈·이양수 의원. 뉴시스
교착상태에 빠지는 듯했던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 자유한국당이 20일 새로운보수당이 제안한 양당간 통합협의체 구성을 전격 수용, 향후 보수진영의 새판짜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보수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별개로 양당간 협의체 구성까지 한국당이 수용한 것이다.

혁통위에서의 논의와 새보수당과의 개별 논의 과정에서 충돌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나, 한국당은 일단 새보수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보수진영 통합의 진정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한국당은 기본적인 통합 논의는 혁통위에서 하되, 정당간 실무적 협의를 새보수당과 한다는 투트랙 방향을 세웠다.

다만 이같은 투트랙 전략은 우리공화당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양당간 협의체가 혁통위와 충돌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양당간 통합을 위한 협의체 제안에 "공감을 하고 있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시기라던지, 협의체를 공개로 할 것인지 비공개 회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당간 내부적으로 충분히 조율을 해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양당 협의체 한국당 대표는 현재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주인 김상훈, 이양수 의원 두명 중 한명이 대표로 나서 새보수당과 협의에 나서게 된다.

앞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한국당이 오늘(20일)까지도 양당간 통합협의체를 거부한다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간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혁통위에 한국당 대표로 참여중인 김상훈 의원은 "새보수당이 제시한 통합3원칙을 수용한 마당에 황교안 대표는 통합으로 가는 길에 같이 가는 공동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양당협의체를 수용했다"며 "혁통위에서 양당협의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박형준 위원장도 흔쾌히 이해하셨다"고 설명했다.

혁통위에서 통합과 관련된 가치와 정책과제 등 대통합 관련 논의를 하고, 한국당·새보수당 양당협의체에선 당대당 논의를 이어간다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박 사무총장은 "혁통위는 전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것이고, 일대일로 당대당 논의가 개별적으로 필요할 경우에는 새보수당과의 개별 창구로 가겠다"며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무엇보다 혁통위 소속 정당들을 의식한 듯, 새보수당 외 다른 정당과도 투트랙 논의를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일단 전체적인 논의는 혁통위에서 하되 새보수당처럼 당대당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다면 전진당, 우리공화당과의 개별적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의 이같은 입장에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 책임대표는 "제 개인적 느낌은 삐걱거리던 통합열차가 순항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통합) 속도도 좀 빨라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