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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北 리선권 외무상 임명 "대화복귀 긍정적 암시이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5 11:44

수정 2020.01.25 11:44

강경파 리선권 외무상 임명에도 긍정론 펼쳐
조급함에 북에 손 내밀지 않겠다는 의도 풀이
스틸웰, 그동안 미 대북정책에 "효과 있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 /사진=뉴스1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새 외무상에 군 출신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는 “대화 복귀를 위한 긍정적 암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민간단체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리 신임 외무상의 임명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은 군 출신으로 강경파로 꼽히는 리 외무상의 등장에 북·미 관계가 더 악화되면 안 되고,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원칙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미 국무부가 인내하는 외교를 펴기로 한 것이 전임 오마바 행정부의 대북 인내 정책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라면서 “과거 대북외교는 성급한 성과를 내기 위한 조급함 때문에 북한에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이제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끌기 전략을 쓰며 초조함을 야기시키고, 협상에서는 '살라미 전술', 즉 하나의 협상을 여러 단계로 나눠 단계 완료마다 보상물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했다.
그 과정에서 실질적 비핵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북한의 핵 능력은 점차 고도화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마바 행정부의 정책 기조처럼 북한을 그저 인내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거짓말을 반복해온 북한에 또 속지 않기 위한 측면을 강조한 셈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이 자국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과 북한이 합의한 사안을 지키는 동시에 북한에도 준수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이 같은 정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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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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