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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시장, 수요증가·투자확대로 성장 가속도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17:00

수정 2020.01.27 18:40

5G·AI·IoT 등서 수요 증가 예상
IHS마킷, 시장규모 5.3%↑ 전망
지난해 주춤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이 올해 방향을 급선회하며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반도체 생산 주문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줄어들었던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성장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과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이 높은 시장 성장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5.3%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지난해보다 17% 성장하고, 전체 반도체 시장도 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긍정적 경기전망과 함께 회사의 성장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성장전망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뚜렷한 차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규모는 568억7000만달러(약 66조원)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반면 올해 수요 증가로 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파운드리 기업들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생산설비 등 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가 미세공정기술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파운드리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만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나노부터 3나노까지의 공정기술 개발은 먼저 성공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어서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파운드리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1·4분기에 중국 우시 파운드리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지난 2017년 분사한 파운드리 전문업체다.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중국 현지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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