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환경규제 수혜… 3년 연속 수주 세계 1위'청신호'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17:00

수정 2020.01.27 20:39

올 주요 상선 발주량 588척 예상
IMO2020 강화로 PC선 발주 ↑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해양
가스선·PC선 등 잇단 수주 기대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의 'IMO2020' 등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적잖은 일감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년 연속 기록한 전세계 수주 1위를 올해에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주요 상선의 발주량은 588척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예상 발주량 496척보다 18.5% 많다. 선종별로는 탱커(액체화물선) 210척(35.7%), 벌크선(고체화물선) 220척, 컨테이너선 6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5척, 액화석유가스(LPG)선은 40척 등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새해 마수걸이 수주를 완료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1일 팬오션사와 5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을 1574억원에, 현대삼호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유조선 1척을 1092억원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수주 목표는 22% 많은 159억달러(약 18조5000억원)다.

업계에선 특히 IMO2020 시행에 따라 PC선의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IMO2020은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PC선은 현대미포조선 주력 선종으로 지난해 40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MO2020 시행에 따른 가스선, PC선 등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건조에 성공했다. 이 조선사는 지난 20일 거제조선소에서 13만t규모의 LNG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를 노르웨이 티케이 오프쇼어 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생산한 셔틀탱커는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 85%, 질소산화물 98%, 미세먼지 98%를 저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IMO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도 효율적 대응이 가능한 선박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신기술이 적용된 셔틀탱커의 성공적 건조를 바탕으로, 유사선종의 수주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수주목표액은 72억1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다. 지난해 수주목표액보다 낮은 수치지만, 지난해 수주액보다는 상향 조정했다.
업체 관계자는 "LNG선을 비롯한 대형선박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37.3%인 943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 실적은 중국이 468만CGT를 기록해 한국(358만CGT)이 못 미쳤지만, 하반기 수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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