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文 "中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추진" ['우한폐렴 공포' 확산]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17:39

수정 2020.01.27 17:39

정부·한은, 잇따라 금융시장 점검
홍남기 "필요하면 예비비 편성"
이주열 "금융시장 변동성 대비"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2차 감염을 통한 사태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군 의료인력도 필요하면 투입하고 군 시설까지도 활용을 해 모든 부분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저지를 위해 예비비까지 동원한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이미 확보된 예산을 방역·검역·치료 등에 먼저 투입하고 예산이 부족할 경우에는 예비비를 편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충분하고 신속한 예산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판단에 따르면 우한 폐렴 사태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홍 부총리는 "국내 확산 상황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반면 금융시장은 이미 우한 폐렴 사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홍 부총리는 "시장불안이 확대되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오후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총재는 "우한 폐렴의 전개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후 은성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금융시장 점검을 위한 내부회의를 개최했다.
은 위원장은 "국내 확산 정도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피해분야에 대한 지원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김호연 연지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