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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캡’ 3월 적용 검토… 우선주로 자금 몰리나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18:15

수정 2020.01.27 18:15

코스피200 내 시총 비중 33.6%
선물옵션 만기일 맞춰 적용 유력
패시브 매도 물량 1조원 달할듯
외국인·우선주에는 적용 안돼
"시장 충격 크지 않을 것" 전망도
삼성전자 ‘30%캡’ 3월 적용 검토… 우선주로 자금 몰리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200 지수 내 시가총액 상한제도(CAP)의 조기 적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기계적인 패시브 매도 물량 출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30%캡룰' 적용으로 삼성전자 우선주와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며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30%캡룰'을 조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는 오는 3월 선물옵션 만기일(12일)에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기 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캡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언제든 실시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다만,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캡룰'은 특정 종목의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소가 2018년 11월 발표했고, 지난해 6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매년 5월과 11월 마지막 매매거래일 기준으로 특정 종목의 직전 3개월간 평균 편입비중이 30%를 옷둘면 비중을 제한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연계운용상품 운용이 곤란한 경우 정기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매크로 리스크 감소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기준 코스피200지수 내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33.6%에 달하며, 지난달 한 달 간 평균 비중은 30.7%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에 '30%캡룰'을 적용할 경우 국내 패시브 펀드 내 비중 조절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자금 규모를 30조원을 가정하면 삼성전자 추종자금은 적용 이후 10조원687억원에서 9조원으로 축소돼 1조687억원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30%캡룰' 적용에 따른 실제 패시브 자금 유출 효과는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800억원 수준으로, 2~3%포인트의 비중 조절은 수급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또 외국인투자자와 우선주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에서 유출 강도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물 플레이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를 벤치마크로 플레이하게 때문에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며 "외국인의 현물 수급에는 중립적인 이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식형 ETF의 경우 주가지수 적격성 측면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30% 제약이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우선주와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상승세에는 삼성전자 선물이나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일부 자금은 삼성전자 우선주나 선물 등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시장이 삼성전자라는 매력적인 자산을 '30%캡룰' 적용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물 수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지만 선물과 우선주를 활용해 수익률의 공백을 메우면서 수급은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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