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알펜루트도 환매중단… '펀드런' 이어지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20:07

수정 2020.01.27 20:07

라임자산운용 이어 두번째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이하 알펜루트)이 2300억원 규모 헤지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대규모 펀드런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는 총 2300억원에 달하는 26개 펀드에 대해 28일부터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가 환매 연기된 이후 두 번째 환매 중단 사례다. 환매 중단 규모는 2296억원 가량이다. 이 중 1381억원어치는 개인투자자들이 사갔다.

라임운용에 이어 알펜루트로까지 펀드런이 이어진 데는 대형 증권사의 대출 회수 요구에서 비롯됐다.
알펜루트는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대출을 일으킨 뒤 기초자산에 투자했다. 이때 투자 펀드를 개방형(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펀드 유형) 구조로 만들었다.

지난주 초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알펜루트 펀드에 대한 레버리지 대출을 전량 회수하기로 하면서 펀드런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들까지 레버리지 대출 회수를 요구했고, 알펜루트는 유동성에 어려움에 직면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을 개방형으로 만든 것부터가 문제"라며 "무리한 상품 구조를 만들면서 펀드런 사태를 불러왔다. 라임운용을 따라 메자닌 투자를 개방형 펀드로 만든 운용사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알펜루트자산운용은 9200억원 규모의 펀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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