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답보’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30 17:23

수정 2020.01.30 17:23

잠정목록 오른지 10년 됐는데
문화재청 "신중한 검토 필요"
빨라야 2023년께 최종등재 가능
일각 "유네스코 심의 최소 1년…
국내서 심의지연 너무 심하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문화재청의 심의를 통해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으로 선정되면 후속 절차로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현지조사 및 평가, 세계유산위원회 정기 총회 심의 등을 거쳐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결정된다. 이에 울산시는 현재 상태라면 빨라도 2022년에야 유네스코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된다며 문화재청의 신속한 우선등재 목록 결정을 바라고 있다. 울산시 제공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문화재청의 심의를 통해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으로 선정되면 후속 절차로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현지조사 및 평가, 세계유산위원회 정기 총회 심의 등을 거쳐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결정된다. 이에 울산시는 현재 상태라면 빨라도 2022년에야 유네스코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된다며 문화재청의 신속한 우선등재 목록 결정을 바라고 있다. 울산시 제공
【 울산=최수상 기자】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또 다시 답보 상태에 빠지는 모양새다. 국내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결정이 미뤄졌다.
문화재청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심의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 선정을 위한 심위위원회를 열었지만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2월 중 위원회를 다시 개최키로 했다.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20년 넘게 추진 중인 울산시로서는 맥이 풀리는 상황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지도 이미 10년이 흐른 데다 아무리 빨라도 2023년경 최종 등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제대로 된 보존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해마다 침수를 겪어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직접적인 심의를 거치는 데도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데 국내 심의 과정이 이렇게까지 지연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문화채청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심의를 담당하는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위원들이 지난해 대부분 새로 교체됐기 때문에 위원들이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할 경우 2월 중 결정 여부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위원 구성은 총 9명으로 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하반기 임기가 모두 끝나 1명만 연임됐고 나머지 8명의 위원은 모두 새로 교체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임 위원들도 우선등재목록 선정과 관련해서는 반구대 암각화를 심의한 바 없다"며 "위원회 전체로는 2010년 잠정목록 선정이 첫 심의였고 10년이 흐른 뒤 이제야 두 번째 심의다"라고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려면 국내 관문인 문화재청 심의와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조사·평가,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 심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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