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변곡점..변동성 증시 실적주 중심 대응을 [주간 증시 전망]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6:46

수정 2020.02.02 16:46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변곡점..변동성 증시 실적주 중심 대응을 [주간 증시 전망]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춘제 이후 잠복기가 도래하는 2월 1~2주의 확산 속도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2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130~2210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익가시성이 높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우한 폐렴' 확산에 쏠린 눈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신종 코로나의 확산에 쏠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는 감염자 수, 사망자 수 등의 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 지난 2003년 사스 이상으로 빠르고 강하다.
향후 교역·생산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며 1·4분기 국내 성장률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전 포인트는 중국 정부당국의 대응 역량"이라며 "중화권의 보건 인프라는 고도화됐고, 정보공개 역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해 가고 있다. 중국경제의 경기 변동성이 이전보다 안정화된 점도 이번 국면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바이러스 확산은 일시적 요인으로 그에 따른 지수 조정 기간은 한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 및 메르스 사태 당시 전염병 확산이 경제 및 시장 펀더멘탈의 장기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었다"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불확실성이 시장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원·달러 환율 역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경기 회복 가시화, 한국 수출증가율 플러스 전환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약세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낮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달러당 120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면서 "금융시장에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가격변수들이 안정세를 찾아도 환율은 지난달 중순부터 나타난 상승 속도에 비해 훨씬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속 우량주 투자 추천

증권사들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우량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T&G, 현대차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KT&G는 필립모리스와의 수출 제휴 계약 성사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매출액이 약 3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궐련담배 점유율 상승 등으로 마진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작년 4·4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감소로 외형·이익 성장이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팰리세이드 증산, SUV 신차(투싼·크레타) 등으로 성장세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SK증권은 네이버와 LG생활건강, 삼성전기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라인 마케팅비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4·4분기 실적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본사 주요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142억원으로 선방했다. 올해 유럽, 남미 등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과 삼성전기는 각각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