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주춤거리는 감염·사망자, 정점 여부는 불확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2 16:14

수정 2020.02.12 16:14

- 신규 확진자 12일 만에 최저 증가폭, 사망자도 100명에서 90명대로 내려와
-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감소폭 확연
- 그러나 中 자료 신뢰성에 "예단 어렵다" 의견도
[코로나19]주춤거리는 감염·사망자, 정점 여부는 불확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모두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바이러스 전염 추세가 정점을 지났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호흡기 질병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갈린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중국 본토에서 누적 확진환자는 4만4653명, 사망자는 11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확진자는 2015명, 사망자는 97명 각각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3887명 이래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10일 3062명 이후 이틀 연속 2000명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1982명 이후 12일 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사망자는 전날 100명을 넘었다가 다시 90명대로 내려왔다.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경우 같은 시간 기준 추가 확진자는 1638명, 사망자는 94명이 각각 늘었다. 이로써 후베이성 누적 확진자는 3만3366명, 사망자는 1068명이 됐다. 후베이성만 놓고 볼 때 사망률은 3.2%다.

후베이성 추가 확진자도 지난 4일 3156명에서 조금씩 줄어들다가 이날 1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추가 사망자 역시 10일 103명에 견줘 9명 줄었다. 최초 발생지 화난수산물시장이 있는 우한은 신규 확진자 1104명, 사망자 72명으로 기록됐다. 우한의 사망률은 5.6%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산일로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사망자 수도 주춤거리면서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주춤거리는 감염·사망자, 정점 여부는 불확실

긍정적 판단의 핵심 배경은 신규 확진자의 감소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 확진자는 지난 3일 890명에서 10일 381명으로 57% 급감했다.

허칭화 국가위건위 질병관리국 부국장은 “후베이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신종코로나 신규 감염률이 7일 연속 낮아졌다”며 “후베이성과 우한을 포함하더라도 중국 전체의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학계에선 낙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장쑤성 시안교통리버풀대학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을 통해 추산한 결과 다음 주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오는 23일이면 ‘제로’(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LSHTM)의 연구팀은 지난 7일 발표한 수학적 예측 모델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이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안 립킨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 소장도 이달 중하순을 극적인 변화의 시점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응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이른 봄이 오는 것을 전제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역시 현재 추세라면 2월 말 정점을 지나 4월 전에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낙관론의 발목은 잡는 것은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자료의 신빙성 여부다. 중국 매체 차이신 등은 우한 현지 취재를 통해 병상 부족과 신종코로나 검사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실제 감염자 수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LSHTM의 전염병 전문가인 존 에드먼드는 “중국의 자료는 너무 엉망이라서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첫 백신을 18개월 이내에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본부 언론 브리핑을 토해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의 공식 명칭은 ‘COVID-19’로 정했다고 알렸다. 'CO'는 코로나(corona), 'VI'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한글로 바꿔 '코로나19'로 부르기로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