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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방문은 재선용(?)…미·인도 무역협정 주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3:57

수정 2020.02.13 13:57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말 인도 공식 방문은 미·인도 간 무역협정 체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지난달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마친 뒤 여세를 몰아 인도와 무역협정을 마무리지어 오는 11월 재선을 위한 발판을 차곡차곡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다.

CNBC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번주 인도를 방문한다면서 그가 인도에서 성과를 내면 이달말로 예정된 트럼프의 인도 방문에서 양국간 무역협정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1년 반 워싱턴, 뉴델리, 뉴욕 등을 오가며 협상단을 통한 무역협상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외교관계위원회(CFR)의 알리사 아이레스 선임 연구위원은 "이번 방문의 핵심 초점은 무역협정에 모여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인도 방문에서는 무역협정 외에도 양국간 국방·에너지·의료기·농업 협력이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핵심 의제는 무역협정이라는 것이다.


인도는 미국과 협정을 맺기 위한 디딤돌들을 놓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이 인도의 최혜국지위를 박탈하고 관세를 물린 데 맞서 인도가 사과·아몬드를 비롯한 28개 물품에 보복관세를 물리면서 양국 관계가 껄끄롭게 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이어 대규모 미국산 군용 헬기 수입을 통해 양국관 관계 개선 물꼬를 튼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는 록히드마틴의 시호크 헬리콥터 24대를 들여오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액으로 26억달러에 이른다.

랜드 코퍼레이션의 조나 블랭크는 헬기 구매 반대급부로 미국이 인도의 대미 수출품 일부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후 인도제품 2000개 품목에 물리고 있는 관세 일부를 1년 또는 그 이상 동안 철폐하는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랭크는 말했다.

앞서 인도는 미국의 최혜국대우가 사라지기 전까지 연간 56억달러어치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양국간 관계 개선은 지난해 9월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계 미국인 약 5만명이 모디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고, 트럼프와 모디가 얼싸안으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미·인 정책연구 석좌인 릭 로소는 "인도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라면서 이 때문에 트럼프의 인도 방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오는 24일부터 이틀이나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하게 되는 트럼프는 그러나 미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의 카슈미르 영토 분쟁 문제, 무슬림 귀화를 어렵게 하는 인도의 시민권법 개정 등 껄끄러운 문제는 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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