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일본2명·이란2명 사망...대변·혈액서 바이러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7:02

수정 2020.02.20 17:02

- 중국, 확진자 급감...신뢰성 논란은 여전
- 일본 크루즈선 탑승자 2명 사망...모두 3명
- 이란 2명 사망...중동 첫 사망자
- 중국 우한 연구팀 "항문과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코로나19]일본2명·이란2명 사망...대변·혈액서 바이러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수가 중국 본토에서 급격히 줄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진단 능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통계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망자는 이틀째 100명을 넘어섰다. 반면 일본은 사망자가 2명이 추가되며 충격에 빠졌다. 이란에서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동 사망자는 처음이다.
비말(침방울)뿐만 아니라 대변이나 혈액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전날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394명, 사망자는 114명이 늘었다. 이로써 전체 누적 확진자는 7만4576명, 사망자는 2118명이 됐다.

발원지 후베이성은 확진자 349명(우한 615명), 사망자 108명(88명)이 각각 새로 발생했다. 다만 후베이성에 포함된 우한의 확진자가 오히려 후베이성보다 많다.

국가위건위는 이에 대해 “핵산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경우 확진 사례에서 제외하고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가위건위는 코로나19 환자 분류 기준을 다시 변경해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자 수치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우리의 핵산 검출 능력이 향상됐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밖에선 9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날에 견줘 5명이 늘었다. 홍콩 65명(사망 2명), 마카오 10명, 대만 24명(사망1명) 등이다.

중국 밖에선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사망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피해자는 일본인 87세 남성과 84세 여성이다. 이 크루즈선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 13일 일본 가나가와 현에 거주하던 80대 일본인 여성을 포함하면 일본 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이란에서도 확진자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동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확진자는 지금까진 없었다. 이들 환자의 국적과 성별, 나이 등 신원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을 추정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집계한 20일 오후 코로나19의 중국 외 해외 확진자는 1049명이다. 사망은 7명(일본 3명, 이란 2명, 프랑스·필리핀 각 1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일본 705명, 싱가포르 84명, 한국 82명, 태국 35명, 말레이시아 22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뿐만 아니라 대변이나 혈액에서도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날은 중국 보건당국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에 재직하는 연구팀은 지난 17일 한 학술지에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분자 및 혈청조사’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일 동안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바이러스가 구강 면봉이 아니라 항문 면봉이나 혈액에서 발견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초기에는 구강 면봉의 양성반응이 높다가 뒤로 갈수록 항문면봉 양성반응이 더 높아졌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대변-구강 또는 체액 경로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어로졸의 경우 밀폐된 환경, 장시간 고농도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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