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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황교안이 전광훈 말려야…박원순이 말리면 역효과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2 23:49

수정 2020.02.22 23:49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규제개혁당 시·도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공정사회와 규제개혁’을 주제로 특별강연하고 있다. 규제개혁당은 각 시·도당의 창당발기인대회를 통해 각 지역의 위원장을 선임하여 주요 시·도당(서울, 경기, 인천, 대구, 부산)별 당원 모집을 완료하고 오는 3월 초 창당할 계획이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규제개혁당 시·도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공정사회와 규제개혁’을 주제로 특별강연하고 있다. 규제개혁당은 각 시·도당의 창당발기인대회를 통해 각 지역의 위원장을 선임하여 주요 시·도당(서울, 경기, 인천, 대구, 부산)별 당원 모집을 완료하고 오는 3월 초 창당할 계획이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도심 집회 전면금지 조치에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를 향해 "이 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나서서 말렸으면 좋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리면 역효과만 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정권이 자기들 탄압한다고, 아마 더 신이 날겁니다. 그러니 보수에서 자제시켜야 합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 목사는 단상에 올라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 금지한다고 해서 여러분과 저를 막을 수 있겠냐"며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 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했으나 주최 측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3월 1일에 (집회를) 더 크게 한답니다. 거의 종교적 신앙의 수준으로 단단히 세뇌된 이들이라, 그 설득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라면서 "정봉주(전 의원)가 문빠들 데리고 자기정치 하듯이, 전광훈도 광신도들 데리고 자기정치 하는 겁니다. 그러니 통제가 안 되죠"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여튼 그쪽이나 저쪽이나 광신도들이 문제입니다"라며 "나라를 위해 죽어도 좋다고 하네요. 자기들만 죽으면 괜찮죠. 남들에게 옮기니까 문제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왈, 지하철이 더 문제랍니다. 지하철을 멈추면 도시기능 전체가 마비되니 폐쇄를 못하는 거지, 안 하는 게 아니죠"라면서 "이 위험한 시기에 굳이 생업과 아무 관계도 없는 대형 정치집회를 해야 하나요? 이 정도의 의식을 가지고 경기도지사를 했으니 아찔한 일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김문수가 서울시장이었다면, 저 집회 적극 지원했을 겁니다"라며 "보수우익은 바이러스가 피해가는 특별한 신체를 가졌나, 아니면 전광훈 목사 영빨이 워낙 세서 바이러스가 접근을 못하나. 왜들 저렇게 철딱서니가 없는지"라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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