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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무리한 운동에 발뒤꿈치 붓고 통증이 있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4 08:15

수정 2020.02.24 08:15

[척추·관절 100세 설계]무리한 운동에 발뒤꿈치 붓고 통증이 있다면?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이 모씨(41·남)는 부쩍 불어난 체중에 운동 삼아 마라톤을 시작했다. 한달 여간 퇴근 후면 한 시간씩 달리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술 자리도 줄었고,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발목과 뒤꿈치에 뻐근하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발생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 여겼지만 통증은 여전했고, 걸을 때도 통증이 있었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아킬레스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을 지면에서 밀어내는 힘을 내는데 필요한 아킬레스 건은 조깅 및 마라톤과 같은 달리기를 할 때 입는 손상의 약 11%를 차지한다고 한다.
과사용이 손상의 원인으로 급격한 운동 강도의 증가나 충분하지 못한 휴식 시간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아킬레스건염은 며칠간 무리하게 운동량이 증가해서 발생하는 급성과 서서히 발생하는 만성이 있다.

아킬레스건염이 생기면 아킬레스건 주변이 붉어지고 열이 나면서 운동 전후에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 발바닥이 붓고 뒤꿈치 뼈가 붙는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데, 해당 부분을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보행은 가능해도 발끝으로 설 수는 없다. 아킬레스건염을 방치하면 보행 시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치료 없이 지속해서 사용하면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은 발의 형태를 확인하기 위한 X-레이 검사와 염증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검사로 진단한다. 아킬레스건염 치료로는 휴식이 가장 중요하고, 그 외 스트레칭, 냉찜질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자연치유가 되도록 6~8주 가량 부목 고정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거나 심한 경우, 염증이 있는 아킬레스건 조직을 일부분 제거 또는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치료 후 완치된 것으로 여겨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외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환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킬레스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킬레스건을 유연하게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벽에 양손을 짚고 한 쪽 발을 뒤로 뺀 다음 앞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늘려주는 방식으로, 양발을 번갈아 가며 스트레칭 해준다. 이때 양발은 11자로 놓아야 하며 발뒤꿈치는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한다.
해당 스트레칭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과 동일해 운동 전·후 평소 꾸준히 해주면 운동으로 인한 발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원영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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