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구호뿐인 '여성·청년 공천'.."여성 공천 10%도 어려울 듯"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4 16:27

수정 2020.02.24 16:27

24일 경기 의왕과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이소영 변호사가 지난 1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여성 후보자 30%를 지역구에 공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뉴시스
24일 경기 의왕과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이소영 변호사가 지난 1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여성 후보자 30%를 지역구에 공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내걸었던 '여성후보자 총선 지역구 30% 공천'이 헛구호에 그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청년 후보자 공천확대 목표도 달성이 힘들 전망이다.
여성과 청년 출마자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스템 공천 도입으로 여성, 청년 후보자들의 경선 생환률 자체가 높지 않아서다.

■"여성 공천 10%도 어려워"
24일 현재 민주당 1차 공천 신청자 접수 현황을 보면 전략 선거구를 제외한 지역구 238곳 중 여성 후보가 접수된 지역구는 57곳이다. 이들 모두가 공천장을 거머쥔다고 해도 지역구 여성공천 30%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날까지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단수공천 및 전략공천 후보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43명 중 여성 후보자는 7명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갑 유영민 △부산 사상구 배재정 △경북 김천 배영애 △경기 의왕과천 이소영 △경북 경주 정다은 △서울 광진을 고민정 △부산 수영구 강윤경 등이다. 약 16%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고민정·이소영·정다은 후보는 청년몫까지 겸하고 있다. 현재 당 공관위가 의결한 여성 단수 후보자 등을 추가해도 '여성 30% 공천'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한 여성 현역 의원은 "냉정하게 여성 후보 10% 공천도 어려울 수 있다"며 "여성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도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와 청년, 장애인 등 또 다른 가산점 부여 후보자가 맞붙을 경우 공천 과정에서 배려를 받아야 할 후보자 모두가 오히려 배려받기 어려운 구조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당직자 비례대표 후보도 과거 남·여 각 1명씩 총 2명의 후보를 배출한 것과 달리 이번엔 성별에 상관없이 단 1명만 선출한다. 경우에 따라 여성 당직자 비례대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청년 몫' 사라진 비례대표
청년 후보자 공천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비례대표 제한경쟁분야에서 '청년' 몫을 뺐다. 비례1번(여성장애인), 비례2번(외교·안보), 비례9번(취약지역), 비례10번(사무직당직자)을 제외한 비례대표 후보들은 일반경쟁분야에서 경선에 나서야 한다.

과거 19대국회 장하나·김광진 전 의원, 20대 국회 정은혜 의원이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것과 대비된다.

앞서 김해영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30%를 2030 세대로 공천하자"는 주장을 내놨고 정은혜 의원은 "비례대표를 모두 청년으로 구성하자"는 공개서한을 이해찬 대표에게 보냈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초 총선기획단 구성까지만 해도 청년과 여성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공천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며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여성의원이 17% 정도였는데 21대 국회에선 여성 의원은 줄고 청년 의원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선 영입인재 19명의 약 30% 가량이 법조계 출신으로, 특정 직종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중 이탄희·김남국 변호사 등은 전략공천이 확정됐다.
영입인재 중 비례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여성·청년 인사는 최혜영·원옥금·이소현씨 등으로 기타 여성 영입인재들은 모두 지역구 경선에 나서게 됐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