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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지역구에 민주당은 영입인재..박영선 지역구에 통합당은 자객공천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4 17:47

수정 2020.02.24 20:19

여야, 공천 수싸움 치열
총선을 50일 앞두고 지역구 출마자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여야간 수싸움에 불이 붙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 후보로 나서는 전직 청와대 인사들을 잡기 위해 '자객공천'을 단행했고, 더불어민주당도 전략공천지로 선정한 수도권 지역에 영입인재들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서울 구로을에 3선 중진인 김용태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구로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여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당초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은 정권 실세인 윤 전 실장을 잡아달라는 당의 설득을 수락해 '험지'로 나선다.
통합당이 윤 전 실장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정책에 밝고 개혁적 성향인 강한 김 의원을 전략적으로 맞상대로 배치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당으로부터 구로을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명을 받았다"며 "문재인 대통령 복심이자 청와대 386 운동권 대장이며, 문재인 정권 국정 실무 총책이었던 윤 전 실장과 맞서 깨끗하고 멋진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서울 강서을에 전략공천됐다. 김 전 수사관은 강서을에서만 내리 3선을 하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전 의원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김 전 수사관은 김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앞으로도 힘을 모아서 이 불공정하고 불의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략공천지로 선정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 영입인재들을 전진배치 했다.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경기 고양정에 전략공천 됐다. 이 지역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로, 통합당에선 김현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소영 변호사는 '컷오프'(공천배제)된 신창현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한다.

지난해 조국사태 국면에서 '저격수'로 맹활약한 주광덕 통합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 남양주병에는 김용민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김 변호사는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을 맡아 법무·검찰 개혁방안 마련에 기여했다.

민주당은 '검사내전'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가 통합당 후보로 단수 공천된 송파갑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하고, 후보를 고심 중이다. 이훈·윤일규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금천과 충남 천안병도 전략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와함께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은 부산 남구갑, 정다은 후보자는 경북 경주, 송재호 전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장은 제주갑에 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속속 후보를 확정하면서 선거 대진표도 완성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서울 종로는 대표적 격전지로 손꼽힌다.
통합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격돌한다.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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