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투자 규모 3조...은행도 '저금리 대안'으로 부동산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8:15

수정 2020.02.2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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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금융상품 통한 수익 한계 
실물자산 부동산 대안 투자처로 관심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 계속될 전망 
투자 규모 3조...은행도 '저금리 대안'으로 부동산
[파이낸셜뉴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국내 은행들이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상품 등을 통한 수익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최근 부동산 투자 규모는 3조원에 달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19개 국내 은행의 부동산 투자액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약 2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2조5200억원) 대비 약 15%(38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비영업용 또는 투자 등의 목적으로 건물이나 토지 등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부동산 투자는 2017년 말 이후 연간 2조원 초반대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초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부동산 투자 규모가 약 6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약 6000억원, KB국민은행 약 25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해 초부터 부동산 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대안 투자처로 실물자산인 부동산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환경 하에선 금융상품 등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지 않고, 통상적으로 부동산에 자금이 흘러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은행들의 부동산 투자는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내렸지만, 금융권에선 이른 시기에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12·16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등 규제로 인해 부동산 투자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고, 이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동기를 자극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의 경우 정부의 정책이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이를 감안한 투자 결정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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