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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게임들은 왜 영화에 도전할까요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9 09:00

수정 2020.02.29 15:23

잇단 실패 사례에도 계속되는 도전
영화로 IP 확장 성공시 수조원대 '대박'
탄탄한 세계관 스토리라인 필수 


[파이낸셜뉴스] 잘 나가는 게임을 영화로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최근 개봉한 '수퍼소닉'이 떠오릅니다. 28일 기준 11만4500명 관람했습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영화 '앵그리 버드' 영화 '어세신 크리드'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심지어 영화 '포켓몬'도 있네요. 흥행성적은 한마디로 초라한 수준입니다. 영화 '툼레이더' 정도가 그나마 선방을 했네요.

또 하나의 인기게임이 영화에 도전합니다. 국내 간판급 게임기업 스마일게이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메가히트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내세워 헐리우드에 도전합니다.
미국 최고 배급사 소니 픽쳐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텐센트 픽처스는 공동 제작과 투자에 나섭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의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한 후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한 닐 모리츠의 오리지널 필름과의 영화 제작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어요. 이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13시간' 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척 호건과 함께 영화의 1차 시나리오를 완성시켰습니다. 감독과 배우만 선정되면 촬영에 돌입한다고 하네요.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는 성공할까?
스마일게이트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그런 게임영화의 기록만 하나 추가하게 될까요. 전 세계에 10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이라는 점은 유리합니다. 현재 8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라고 하네요.

2013년 출범한 글로벌 e스포츠 리그 'CFS(CROSSFIRE STARS)'도 있습니다. 크로스파이어 게임 하나만 가지고 아예 리그를 만들어 버린 것인데요, 이 경기를 보는 사람이 매회 평균 20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제작사 입장에서 "이 중 절반만 영화관에 왔으면..."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겠죠?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는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T기업들의 관심과 러브콜을 받아 왔다"며 "현재 중국에서는 메이저 제작사인 유허그 및 텐센트 비디오와 손잡고 추진 중인 '크로스파이어' IP기반 e스포츠 드라마가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크로스파이어X'라는 이름으로 콘솔 게임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어요.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에는 중국 쑤저우 지역에 '크로스파이어'를 직접 서바이벌 게임으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를 오픈하고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연내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어요.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4관왕 기생충' 한류열풍도 우군, 그런데..
시점은 나쁘지 않네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하며 헐리우드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네요. 한류 분위기 잘 타면 의외의 성적이 나올 수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나왔으면 좋겠네요.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그럴듯한 IP를 하나 갖게 되는 것이니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걸로 보여요. 디즈니는 2009년 마블을 약 5조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10년동안 무려 21조원을 벌었어요. 성공만 한다면, 대박이 보장되는 사업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을 영화로 만든 전작들의 저조한 흥행성적이 주는 부담감은 만만치 않아보여요. 익숙한 캐릭터 하나만 가지고 특수효과 범벅의 영화를 만들어 놓으면 한계는 분명해 보입니다.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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