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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바꿔’ 이정현 효과로 정수기 판매 껑충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14:09

수정 2020.03.18 14:09

바디프랜드, ‘바꿔’ 이정현 효과로 정수기 판매 껑충

“바꿔~바꿔~정수기 다 바꿔!”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의 1999년 노래 ‘바꿔’가 최근 다시 TV를 휩쓸고 있다. 이정현의 노래가 나오는 이 영상은 얼핏 보면 이정현의 뮤직비디오 같지만 바디프랜드의 ‘W정수기 브레인’ 광고다. 2분이나 되는 이 광고는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바디프랜드 정수기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디프랜드, ‘바꿔’ 이정현 효과로 정수기 판매 껑충

■“정수기 바꾸고 싶게 만드네” 탑골가가 매력에 푹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요즘 이정현을 모델로 활용한 2분짜리 뮤직비디오 형태의 W정수기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 광고에서 이정현은 자신의 예전 히트곡 ‘바꿔’, ‘와’ 가사를 개사해 부르면서 20여년 전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부채를 들고 사이버전사로서의 모습을 재현했다. 광고 촬영은 이사강 감독이 진두지휘했다.


이정현은 과거 음악 방송 영상들이 유튜브 등에서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불리며 다시 화제를 모으면서 ‘탑골가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정현은 레이디가가처럼 시대를 앞서가는 독특한 옷과 안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재평가를 받으면서 바디프랜드 모델로 출연하게 됐다.

파격적인 광고에 사람들은 처음 뮤직비디오인가 하고 계속 지켜보다 바디프랜드 광고라는 걸 알고 놀라고 있다. 광고 여운이 남아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광고 풀버전을 보기 위해 바디프랜드 유튜브 채널을 찾는 이들도 많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이정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광고가 나간 뒤 브랜드 검색량이 10~15배 치솟고 판매량도 각 판매채널별로 2~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W정수기의 인지도를 올리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 ‘바꿔’ 이정현 효과로 정수기 판매 껑충

■"이정현, 본인도 촬영 즐겨.. 정수기 시장 5위 진입 목표"
바디프랜드는 '2020 CES 혁신상'을 수상한 W정수기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시대를 앞서간 사이버전사 이정현의 콘셉트와 맞는다고 생각해 이정현을 광고모델로 섭외했다. 광고 준비 기간은 총 6개월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정현의 뮤직비디오로 방향을 잡고 광고 기획을 전면 재수정했다. W정수기의 이름으로 더 많은 대중들이 과거 이정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었다.

당초 ‘바꿔’ 버전만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앨범에 수록된 또 다른 히트곡 ‘와’도 같이 만들면 더 큰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기획을 고쳤다. ‘와’에서 과거로 돌아간 미래의 이정현이 물의 정수를 찾아내 W정수기에 담고, ‘바꿔’에서는 현실에서 온세상 정수기들을 바꾸고 다니는 이정현이라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씨가 워낙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타입이라 보컬 녹음, 댄스 퍼포먼스 진행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20여년 전 안무도 몸이 다 기억을 하고 있다며 본인도 놀라워하며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광고 촬영은 경기도 광주·남양주 세트장, 북촌 한옥호텔에서 2회에 걸쳐 진행됐다.

2분짜리 광고를 방송에 내보내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라며 "짧은 광고를 여러 번 트는 대신 긴 시간 모두가 주목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W정수기에 관심을 보인다면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소비자들 눈에 띄고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광고를 만들고자 했다”며 “W정수기의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올해는 10만대 이상 판매, 정수기 시장 5위 내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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