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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한국제지 컨소시엄, 세하 인수 본계약 임박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0 11:33

수정 2020.03.20 11:33

인수가격 1000억 규모..유암코式 구조조정 첫 성공사례
[fn마켓워치]한국제지 컨소시엄, 세하 인수 본계약 임박
[파이낸셜뉴스] 한국제지 컨소시엄의 백판지 제조업체 3위 세하 인수 본계약이 임박했다. 인수가격은 약 1000억원 규모다. 2008년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설립 후 구조조정 지원을 통해 회생 및 엑시트(회수)까지 이뤄낸 첫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한국제지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곧 체결할 예정이다. 유암코가 보유한 세하 지분(71.64%)과 503억원 규모의 채권이 매각 대상이다.

지분은 구주매각을 통해 이뤄진다.
채권은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등을 통한 상환으로 전액 승계 또는 직접 인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지는 주요 사업인 복사용지(밀크)가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이 안정화된 주원료를 쓰는 백판지 시장에 주목해왔다.

세하는 1984년 설립된 백판지 제조사로 코스피 상장사이기도 하다. 주력사업은 제과, 제약,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SC마니라지, 아이보리지 등 범용백판지 생산이다.

세하는 2005년 카자흐스탄 광구 유전 개발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다가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결국 201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유암코가 운용하는 유암코워크아웃제일차기업재무안정PEF는 2014년 10월 19일 세하의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세하의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유암코가 인수한 뒤 이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이었다.

유암코는 당시 시세(590원)보다 69% 비싼 1000원에 부실채권을 출자전환했다. 유암코는 세하에 50억원 정도를 선지원한 뒤 회사를 사들였다.

유암코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이 효과를 보인 데다 제지 수요 증가 등 업황이 좋아지면서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암코는 회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자 지난해 말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기준 백판지의 시장규모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5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으며, 세하는 매출액 1731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3%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폐골판지와 폐신문 등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지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하의 주력상품인 백판지도 고지(폐지) 비중이 약 65~70%에 달해 수혜를 보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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