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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달러 유동성 확대 소식에...환율 1220원대 마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5:45

수정 2020.03.25 15:45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5일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하락(원화 강세)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7원 내린 1229.9원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16일 1226.0원을 기록한 이후 7거래일 만에 122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원 하락한 달러당 1235.7원으로 출발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1220원대로 진입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 상원은 조만간 최대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전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하기로 한 바 있다.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화 초강세 이어지던 외환시장의 흐름이 바뀌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 확보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회사의 외화차입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LCR) 규제 비율을 현행 80%에서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다음주 시장에 공급된다고 전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미 연준과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중 본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주 중 자금을 공급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차에서 상당 규모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기 때 1차 공급액보다는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한미 통화스와프 1차 공급액은 40억달러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위험회피성향 완화와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 완화 등이 더해지면서 하락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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