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대통령은 친서 보내고 국무장관은 깔아뭉개...누가 美 집권자냐"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0 19:26

수정 2020.03.30 19:26

대미협상국장, 폼페이오 '대북제재' 발언 맹비난
"대화재개도 우리를 멈춰보려는 유인책에 불과"
"우리의 길 갈것...건드리면 다친다" 원색적 비난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대통령은 친서를 보냈는데 국무장관은 악담을 퍼부으며 이를 깔아뭉개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30일 북한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은 담화문을 내고 "지난 25일 폼페오는 전인류의 생명을 엄중히 위협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전파방지를 론의하는 7개국 외무상 화상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뚱같이 대조선제재압박을 고취하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모든 나라들이 북한에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미협상국장은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신형코로나비루스방역문제와 관련하여 '진정에 넘친 지원구상'을 담은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하는 반면 국무장관이라는 자는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 뭉개고 있으니 대체 미국의 진짜집권자가 누구인지 헛갈릴 정도"라고 비판했다.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21일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0.03.22.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21일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0.03.22.
이어 "폼페오의 망발을 통하여 내가 다시금 명백히 확인한 점이 있다"면서 "그것은 조미수뇌들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변화시킬수 없으며 미국이 그처럼 제창하는 대화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세워 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미협상국장은 "우리는 백악관에서 기침소리만 나도 그것이 누구의 기침소리이며 왜서 그런 기침을 깇는지 정확히 간파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두뇌진들이 창안해내는 이른바 '계책'들도 크게 품을 들이지 않고 타파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이 명백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그 어떤 위협이나 요술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와 거짓대화 간판을 내들어 국제사회에는 미국이 '대화파'로 비쳐지게 하고 우리는 헛된 미련을 품고 아무것도 못하게 잡아두자는것이 미국의 외교수장이라는자가 기껏 고안해낸 창안품"이라며 "미국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과 환경을 벌기 위해 유인책으로 꺼내든 대화간판은 국무장관의 망발로 하여 심히 훼손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폼페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의욕을 더 확신성있게 접었으며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되였다"면서 "다시 돌기 시작한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힘과 책략이 미국에 더는 없는듯 싶다"고 지적했다.

대미협상국장은 또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미국은 때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