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언주, TV토론에서 욱한 사연 "저를 두고.."

뉴스1

입력 2020.04.05 10:47

수정 2020.04.05 14:55

부산 남구을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 뉴스1 DB
부산 남구을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 뉴스1 DB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박재호, 이언주 4·15총선 부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5일 TV토론회에서 각각 '지역 밀착형 정치인'과 '문재인 정권 심판'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공약을 강조하며 상대후보에 대한 날을 세웠다.

5일 오전 8시 부산 MBC에서 녹화방송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남구을 TV토론회가 방송됐다.

기조연설에서 현역이자 '보수여전사'로 불리는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는 "소득주도경제 실험으로 국민경제가 파탄나고, 자영업자들은 길거리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70조를 쏟아 붓고도 3040세대 일자리가 20만개 넘게 줄었다. 외교, 안보 파탄으로 국민들은 잠을 못자고 조국 사태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고 정부실정을 겨냥했다.

현역이자 '친노'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셨나. 힘겨운 고비 넘어가고 있다. 마스크 때문에 하소연하며 대안 주신 목소리 생생하다"며 "남구청과 부산시, 정부에 전달했다.
사사건건 발목잡고, 흠집내고 편가르는 정치 그만해야 한다"며 지역 밀착형 의원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용호동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두 호보간 공방이 이어졌다.

박재호 후보는 "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26일 고시를 통해 부산시 도시철도 구축계획에 오륙도선이 포함됐음을 공식화했다"며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km 실증구간이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며 자신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트램 유치를 내세웠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남구 교통 현안이 용호로 일대 혼잡 문젠인데, 2단계 구간이 용호로 일대를 지난다. 여기 차선이 왕복 4차선인데 2차선을 물고가면 1차선씩만 남는다"며 "택시, 승용차, 버스가 1차선으로 줄줄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쪽 상가를 매입해야 하는데 수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트램은 매립형이다. 도로에 묻는거고 버스도 같이 다닌다"며 "용호동 본동에서 올라가서 SK까지 갈 때는 차선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버스도 함께 다닐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매립형이라고 했으나 지상전차인데, 세종시에도 비슷한 원리가 있다. 배차간격을 조절해서 같이 달린다는 거 아닌가"라고 맞받아 치며 트램 노선에서 버스와 동시간에 운행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구을 현안 문제인 용호동 이기대 일대 개발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오갔다.

박 후보는 "이언주 후보가 이기대 공원을 부티크 호텔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기대를 지키기 위해 4년 동안 이리뛰고 저리뛰어서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며 "이 문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잘 들어봐야 한다. 이기대공원을 개발하겠다는 말은 주민들의 말을 다 들어보고 하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이기대 공원을 개발한다고 딱 집어서 얘기한다보다는 그 일대를 문화관광 클러스트로 개발하면서 그 안에 (부티크 호텔)그런 것들을 해볼 수 있다는 말"이라며 "주민들의 의견 잘 경청할 계획"이라고 받아쳤다.

'남구을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발전방안'를 묻는 공통질문에서는 박 후보는 '2030월드엑스포 남구 일부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이 후보는 '교육 문제'를 꼽았다.

박 후보는 "한때 제일 잘 사는 동네가 남구였는데 쇠락의 길을 걸은게 지난 몇 십년 간의 일이다"며 보수가 장악해온 부산 정치구도를 겨냥했다. 이어 "최근 다시 깨어나고 있다. 트램과 용호부두 재개발, 재개발, 재건축 전 분야에 대해 남구발전 기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일부가 남구에서 개최되면 부산항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있다. 남구의 미래를 위한 각종 주민편의시설 건립, 대규모 SOC투자를 받아 교통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게 교육 문제다. 아이들 교육에 대해 마음이 많이 쓰일 것"이라며 "(학급) 과밀문제, 통학로 문제와 교육수준을 높일 수 있게 입시정보교육센터를 만들고 남구를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호만 문제, 씨사이드 문제,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 부산 전체 해안선을 잇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의 중심이 남구가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남구 해안선을 보면 시드니 해안선이라든가 싱가포르 클라킷, 홍콩의 콸른베이 같은 멋진 워터푸르프가 연상이 된다. 자연과 조화롭게 해서 추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중 최근 불거준 '허위 불륜설 유포 논란'에 대한 설전도 오갔다.

이 후보는 "박재호 후보 최측근께서 저를 두고 입에 담기 민망한 불륜설을 유포한 적이 있어 저희 캠프에서 고발을 했다"며 "박 후보가 관여된 게 없다면 최측근이기 때문에 사과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는 "4번의 선거를 남구에서 치르지만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욕을 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고발을 했다면 지켜보고 누가 했는지 알아야 한다. 아직 통보가 안 왔다. 응당히 그 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 그런데 마치 제가 한 거로 온 언론에 얘기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선명했다.

박 후보가 "우리 정권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건 일본하고 이언주 후보 뿐인 거 같다"며 "전 세계가 우리가 공개적으로 한 데 대한 투명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70% 정도 의사들이 문재인 정권의 초기대응이 잘못됐다고 했다"며 "일일이 트집을 잡자는게 아니라 실제로 고생한 의료진이나 국민들이 아니라 (정부가)자화자찬하는게 민망하다는 것이다. 초기에 잘 막았으면 (확진자가)이렇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거다"고 받아쳤다.

이에 박 후보는 "정부도 물론 다 알고 있다. 의료진과 국민들 모두 고생한 사실"이라며 "정부는 알고 있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오는 피해도 있지만, 그것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시고 잘못된 건 고치면 되는 거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지난 4년 여러분들 덕분에 일을 했고 남구의 변화를 찾아왔다. 도시철도 트램 유치를 비롯해 고질적인 현안문제 많이 해결했다. 이제 성적을 매겨달라. 남구 변화 계속되어야 한다"며 "박재호가 시작한 일 마무리하게 해달라. 말 뿐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따뜻한 정치 계속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한다면 한다는 정치인이다.
엄마이자 여성 정치인이다. 세심하게 엄마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다 챙겨서 가려운 부분 확실하게 긁어 드리겠다"며 "지역문제 마음을 푹 놓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 바로 세울 수 있게 꼭 함께 해달라. 문재인 정권 3년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남은 2년도 이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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