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시 스티커 이미지로 변질 확인
신선 배송시장 급성장 속 수요 기대
신선 배송시장 급성장 속 수요 기대
한국화학연구원은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이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얇고 유연한 데다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임의로 조작할 수 없어 최근 급성장하는 신선 배송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스티커는 식료품 이외에도 고가의 의약품 저온유통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스티커 자체가 얇고 유연한 데다 예상 제작 비용이 개당 10원 대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쟁제품에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고가 의약품의 저온유통 용도로 상온 노출 이력을 알려주는 키트가 있다. 이 키트는 특수 잉크의 화학 반응을 이용, 단단하고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다양한 제품에 부착하기 어렵고 제조비용도 수천원대이다.
또 오동엽 박사는 "한 번 상온에 노출된 스티커를 다시 냉장·냉동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으며 상온 노출 시간을 임의로 느리게 할 수도 없어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온 상태의 나노섬유 필름은 가느다란 실이 교차한 안정된 형태로, 빛을 산란시켜 불투명하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되면서 빛이 투과해 투명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로, 상온에 노출된 스티커 앞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면 뒷면의 일반 필름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식료품의 변질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진은 상온에서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했다. 식료품에 따라 부패시간이 다른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티커별로 최단 30분에서 최장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했다. 이는 나노섬유의 조성과 두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3월호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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