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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차 부양책 1조달러 초읽기… 전 국민에 또 현금 지급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7:31

수정 2020.04.07 17:31

펠로시 의장 "추가 대책 필요"
트럼프 "과감하게 2조달러로"
전시 채권 발행해 재원 마련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 로이터 뉴스1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 로이터 뉴스1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이달에도 최소 1조달러(약 1221조원)가 넘는 추가 부양책 마련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부양안에는 미국인들에게 현금을 또 지급하는 조치가 포함될 전망이며 미 정부는 부양책 재원마련을 위해 '전시 채권' 발행을 검토중이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4차 경기 부양안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민들에게 최대 1200달러씩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치를 포함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비 3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A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이날 의원들과 만나 다음 부양책을 논의하면서 최소 1조달러는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1200달러의 일회성 현금으로는 부족하다며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안까지 4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해 하원 표결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AP에 의하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민주당 회의에 참석해 올해 미 국내총생산이(GDP)이 30~50% 위축될 수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은 3일 인터뷰에서 추가 부양책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평소 민주당과 앙숙처럼 지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2차 현금 지급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쪽에서 (현금 지급을) 굉장히 바라고 있고 우리쪽 사람들 몇 명이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현금을 두 번째로 나눠주는 조치를 매우 잘할 수 있을 것이며 직접 현금을 나눠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조치를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우선 국세청을 통해 이달 13일부터 1차 현금 지급에 나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준금리가 0에 가까운 만큼 우리는 수십년 동안 기다렸던 사회기반시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2조 달러 정도의 매우 크고 과감한 계획이 필요하다. 4단계 부양책!"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트위터로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 다 떨어지면 즉시 의회에 추가 자금을 요청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미 정부는 수천조원에 달하는 부양책 재정을 대기 위해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나와 재무부, 대통령 및 다른 참모들이 장기 채권 발행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자금 모집의 일환으로 채권을 팔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옐런 전 의장도 CNBC와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의 적자가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다"며 "재원을 다르게 마련한다면 전시 채권 발행도 적절한 접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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