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트럼프 “코로나19 기세 꺾이면 경제활동 재개 추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9 13:02

수정 2020.04.09 13: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경제활동 재개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단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든 다음에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섰지만 여전히 5월부터 봉쇄 해제를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 내에서 해제 기준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례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 재개 조건이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우리는 감염세가 크게 둔회되는 하방 곡선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할 수도 있고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감염이 적은 곳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미국 전체를 혹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며 "우리는 계획보다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이 갑자기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곧 머지않아 (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기준 43만376명으로 집계됐으며 1만4739명이 사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3일 3만명을 넘었으나 다음날부터 2만명 후반대로 떨어져 계속 유지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사람 숫자가 마침내 약간 평탄해지고 있지만 아직 숲을 빠져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자택 대피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속도가 주춤해지자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 CNN은 8일 보도에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 참모들이 5월 1일부터 해당 지침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 진행한 화상 회의에서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라며 "우리는 실제로 고개를 넘고 있다. 아주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AP통신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침 변경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바뀌는 지침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아무런 증상이 없을 경우 하루 2회 발열 검사를 받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CNN에 의하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봉쇄 기준을 만들어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기준에는 최근 14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여야 하며 병원 업무 및 코로나19 진단 작업이 순조로워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갈 예정이다. CNN은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려면 검사 속도와 규모가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경재활동 재개를 촉구하더라도 미 국민들이 그대로 따를 지는 불분명하다. 연방정부의 지침 자체가 권고에 가까운데다 주정부들은 저마다 개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유지할 권한이 있다.
8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60%는 5월 이후 연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아직 거북하다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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