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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6000억 급감… 1년새 ‘3분의 1 토막’ 났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2 16:45

수정 2020.04.22 16:45

작년 매출 2995억 부진
업비트 영업익 2852억→422억
보유분 줄인 빗썸은 372억 흑자
4대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6000억 급감… 1년새 ‘3분의 1 토막’ 났다
지난해 주요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일제히 시장 침체로 인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7년 말~2018년 초 달아올랐던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단기간 식으면서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량 자체가 큰 폭으로 축소, 4대 거래소 기준으로 거래 수익이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실제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양사 모두 전년도 매출이 지난 3년간 실적 중 가장 낮았다.

2018년 130% 가량 폭발적으로 성장한 업비트는 지난해 해당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고, 빗썸 또한 60% 넘게 매출이 빠졌다.

■4대 거래소 실적 일제 하락

22일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9024억원에 달하던 거래소 매출이 2019년에는 2995억원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국내 거래소들의 매출 감소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실제 4대 거래소 중 코인원을 제외한 거래소 세곳 모두 2018년도에 비해 영업수익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코인원도 지난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만 회계 처리했기 때문에 당년 상반기 수익분까지 모두 반영하면 결과적으로 전년도 영업수익이 2018년 보다 감소했을 것이란게 업계 지적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총 매출 1402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4795억원 대비 70% 가량 낮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018년 2852억원에서 전년도 42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업비트, 빗썸 간 양강구도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지난 2018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1위를 달리던 업비트는 지난해 전 분야에서 2위로 밀려났다.

코인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준수했지만 영업외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 당기순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코인원은 해외 거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코인원 인도네시아와 몰타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 씨젝스를 출범시켰으나 이를 모두 정리했고, 투자금 회수 실패분이 고스란히 영업외비용에 반영됐다.

코빗은 전년도 매출이 37억원으로 2018년 26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인건비나 월세 등 각종 고정비를 줄여 영업비용도 절반 가량 감축됐다. 결과적으로 코빗은 전년도 128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8년 457억 순손실분과 비교해 약 70% 가량 실적을 회복했다.

■빗썸, 순익 372억 냈다

지난 2018년 20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빗썸은 전년도 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446억원으로 2018년 3916억원에 비해 60% 이상 축소됐다.

빗썸은 2018년 당시 영업이익 2560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으나 영업외비용이 3819억원 가량 발생하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외비용엔 빗썸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가상자산 시세 하락분에 따른 가상자산 평가손실 2268억원과 가상자산 처분손실 1214억원이 반영됐다.

빗썸은 지난해 자체 가상자산 보유분을 줄여 가상자산 시세하락에 따른 비용 억제에 나섰다.

우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로 가상자산과 원화를 모두 받던 수수료 이원화 체계를 원화로 통일했다.
또, 현재 원화마켓만 지원하고 있는 빗썸은 지난해 40개 이상 신규 프로젝트를 상장하며 가상자산 거래 풀을 늘렸다.

다만, 지난해 말 빗썸이 국세청에 납부한 803억원의 세금은 이번 감사보고서에 비용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빗썸이 조세심판원에 행정심판을 신청해 현재 구제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해당금액은 비유동자산으로 처리됐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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