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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대안 떠오른 블록체인… 통신3사·카카오 정면승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18:11

수정 2020.05.20 20:24

11월부터 전자인증 경쟁시대
이통 가입자 2800만 앞세운 ‘패스’
카톡 편리함 강조한 ‘카카오페이’
은행 ‘뱅크사인’도 블록체인 접목
DID ‘비대면 실명확인’도 주목
공인인증서 대안 떠오른 블록체인… 통신3사·카카오 정면승부

지난 21년간 국내 전자인증 시장을 주도했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보안성과 편리성을 인정받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인증서비스가 큰 장을 맞게 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카카오가 오는 11월 열리는 사설인증 서비스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기존에 금융결제원,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등이 공동운영한 공인인증서의 독점 지위가 관련 법 개정안 시행으로 사라지면서, 이용 편의성을 갖춘 이통3사의 '패스 인증서'와 '카카오페이 인증' 등 민간기업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다.

특히 이통3사와 카카오는 각각 사설인증과 관련 블록체인을 접목, 금융·공공 분야 부가서비스의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관련 '3대 연합체'인 이니셜DID연합,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DID 얼라이언스 중 금융규제특례를 받은 '마이아이디'를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등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모바일 편의성+블록체인 보안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오는 1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된 전자서명법은 공인인증서와 일반 기업의 인증서비스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 골자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나 온라인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사용자는 금융결제원 인증서(옛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패스 인증서와 카카오페이 인증, 뱅크사인 등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금융결제원 인증서란 이름으로 그대로 유지되지만, 모바일 금융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통3사 패스 인증서와 카카오페이 인증이 상대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인증서비스, 블록체인과 결합

특히 이통3사와 카카오는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가서비스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통3사는 가입자 수가 2800만명에 달하는 통합 본인인증 앱 '패스(PASS)' 기반으로 지난해 4월 '패스 인증서'를 출시했다. 또 오는 6월 선보이는 패스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통3사와 삼성전자, 금융권 등이 참여한 '이니셜DID연합'이 만든 DID 서비스 '이니셜' 애플리케이션(앱) 안에도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양한 전자서명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접목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8월부터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인증을 운영 중이다. 이달 초 이용자 1000만명을 넘은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 및 전자서명, 사설 간편인증 서비스다.


은행연합회가 삼성SDS 등과 구축한 인증서 '뱅크사인'에도 블록체인이 접목됐으며,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의 DID 기술로 만들어진 '마이아이디(My-ID)'는 금융규제 특례를 바탕으로 비대면 실명 확인 관련 모든 디지털 금융업무에 접목될 수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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