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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일상 속 잘못된 자세가 목 건강을 해친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3 05:00

수정 2020.05.23 05: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일상 속 잘못된 자세가 목 건강을 해친다

[파이낸셜뉴스]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이 모씨(36·남)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출퇴근을 하며, 주 3회 이상 운동을 하는 등 평소 생활습관이 규칙적인 편이다.

다만 업무 특성상 장시간 같은 자세로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는데, 업무가 과한 날이면 어깨랑 목 통증이 심해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했다.

하지만 최근 단순 근육통이라고 하기에는 목과 어깨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됐고, 통증으로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목 통증에 손 저림 증상까지 더해지자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의사로부터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 디스크는 중년 이후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에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목디스크의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 목 통증 질환 관련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봐도 주로 10대~30대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생기는 변화라 생각한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빼고 모니터를 바라봐야 하는 자세 등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오래 지속되면 목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C자로 있어야 할 목 뼈가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변형되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정상적인 C커브를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 목뼈들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주위 조직의 길이가 늘어나고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이 결리고 뻐근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를 경우 목과 어깨 통증, 팔저림, 두통 등이 발생하게 된다. 많은 경우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 초기에는 자세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6주 이상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속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일자목과 목 디스크 예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가급적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고, 화면과 눈 사이 거리를 30cm 이상으로 유지하면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통증 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는 살짝 위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으며,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변재철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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