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6월 한달 6일근무… 車 생산 최악 예고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6:54

수정 2020.05.28 17:29

현대·기아차, 공장별 휴업 조율
쌍용차, 라인별로 8일씩 휴업
글로벌 배선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GM 부평 1공장이 다음달 한달동안 6일만 근무하는 등 완성차업계 상황이 5월에 이어 6월까지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수출길이 막혀 휴업을 결정했으며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은 부품 수급 및 수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휴업이 잦았던 지난달과 상황이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필리핀발 배선 공급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GM 부평 1공장은 6월에도 단 6일 정도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져를 생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에는 매달 근무일수는 최대 26일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1월부터 근무일수가 줄기 시작해 6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7일, 2월 17일, 3월 24일, 4월 17일 정도로 근무일수가 이어져 오다 5월에는 8일 급기야 6월은 6일까지 곤두박질 쳤다. 5월은 정해진 근무일수 8일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7월부터 근무일수가 회복될 것으로 한국GM 내부에서 내다보고 있지만 필리핀발 배선 수급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GM 관계자는 "GM이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갖고 있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초창기에 국내 기업들이 힘들때는 타격이 크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펜더믹(세계적 확산)이 심해지면서 부품 공급에 타격을 받게 됐다"며 "필리핀 배선 등 문제가 된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6월 내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지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GM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출물량이 급감한 현대·기아차가 최근 6월 휴업 일정을 조율했다. 포터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현대차 울산4공장 2라인은 6월1~5일 휴업에 들어간다. 베뉴, 아이오닉 수출물량이 감소한 울산 3공장은 11~12일까지 휴업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광주2공장이 6월 5일까지 휴업을 하기로 한 후 광명 소하리공장도 휴업을 결정했다. 소하리 1공장은 1∼2일, 8∼9일, 2공장은 1∼3일, 8∼10일 쉬게 된다.

글로벌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일단 6월 조업 계획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변동 가능성이 높다.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지난 3월이후 끊긴 이후 아직 XM3에 대한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품 문제까지 합쳐 내달도 이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휴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공장 생산 스케줄이 주3일 근무로 정해진 바 있다.

다만, 공장 생산의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해 이달은 생산 가동률을 낮추며 근무일수를 채우는 대신 집중적으로 휴업을 한 탓에 내달은 영향이 적을 수 있다.
쌍용차도 현재 노사가 휴업 일정을 놓고 협의 중이다. 쌍용차는 이달 각 라인별로 8일씩 휴업을 해왔는데 6월에도 그 정도 수준에서 휴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2·4분기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일년 중 최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동차는 이미 차종별로 부품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는 부품업체를 새로 발굴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해외 수출도 언제쯤 다시 회복될지 기약 할수 없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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