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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문 닫아걸자 수출 스톱…車·반도체·전자부품 출하 '뚝'[급랭하는 경기]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7:53

수정 2020.05.29 17:53

4월 제조업 생산 -6.4%
주요국 '코로나 봉쇄'에 최악
재고율 한달새 8.1%P 올라
미중 갈등 더해지며 앞날 캄캄
세계가 문 닫아걸자 수출 스톱…車·반도체·전자부품 출하 '뚝'[급랭하는 경기]

해외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국내 제조업이 멈춰 섰다. 수출길이 막힌 탓이다.

4월 광공업 생산은 11년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기 전까지 우리 제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수출에 부정적인 대외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이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6.0%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제조업 생산은 6.4% 떨어졌다. 전체 산업 생산은 2.5% 감소했는데 광공업 생산 기여도는 -2.05%포인트, 제조업은 -2.02%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광공업 생산은 -4.5%, 제조업은 -4.7%의 낙폭을 보였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생산이 크게 꺾였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5.6%, 자동차는 13.4%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 생산은 -7.9%의 낙폭을 기록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는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7.2% 감소했다. 자동차 -16.6%, 반도체 -12.6%, 1차금속 -8.8% 등의 감소율을 보이면서다. 내수 출하는 2.4% 감소한 데 비해 수출 출하는 12.9% 감소했다. 수출 출하가 특히 줄어든 분야는 자동차(-31.6%), 반도체(-11.5%), 전자부품(-15.2%)이었다.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눈 제조업 재고율은 119.1%로 전달 대비 8.1%포인트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3월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3월 이전에 주문했던 물량이 선적돼 수출이 이뤄지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수출과 제조업에 영향을 미친 건 4월부터"라고 설명했다.

우리 제조업 생산이 반등하려면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그에 따라 봉쇄조치도 완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국장은 "제조업 수출은 외국의 봉쇄조치가 언제 해제되는지에 따라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전날 "주요국의 록다운(봉쇄조치)이 2~4주의 시차를 두고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요국의 록다운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수출부진이 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외에도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은 녹록지 않다.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중국을 러시아, 이란, 북한과 더불어 노골적으로 '위협과 도전 과제'로 꼽기도 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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