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베트남 아세안회의 랜선회의 말고 오프라인 회의로 개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1 13:59

수정 2020.06.01 14:17

코로나19 극복 과시하고 픈 베트남 대면 회의 추진 보도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아세안회의 랜선회의 말고 오프라인 회의로 개최?

베트남이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온라인 회의가 아닌 대면회의로 열릴지 주목된다. 올해 베트남은 아세안 회의 의장국이며 아세안 정상회의는 당초 지난 4월 8~9일 다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로 미뤄졌다.

1일 베트남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정부는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를 점검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화상 회의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베트남 정부는 각국 정부 정상의 베트남 방문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트남의 코로나19 억제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확진자수가 328명이며 사망자수도 없다.


아세안 소식통은 "베트남이 화상회의가 아닌 대면 회의를 개최된다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정상화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베트남이 아세안 정상회의를 대면 형식으로 추진하는 배경은 최근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남중국해는 베트남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 각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에 행정구를 신설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이런 실효지배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베트남이 아세안 정상회의를 대면으로 열고 의장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싶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다만 아세안 정상회의의 대면 개최는 여러가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세안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계속 신규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이 원해도 아세안 정상회의 대면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린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세안은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과 동티모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9년 4.4%에서 2020년 1.0%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