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은퇴한 운동선수 재취업 돕는 정책지원 절실" [fn이사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4 18:05

수정 2020.06.04 18:05

취업컨설팅 전문가
장욱희 커리어파트너 대표
年 1만명 은퇴… 무직자 35%
일반 청년실업률의 3배 수준
"은퇴전 일반기업 업무교육 시급"
일반 청년들은 노동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은퇴선수들은 다릅니다. 고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요. 은퇴선수들 대부분이 스포츠 지도자를 꿈꾸지만 문이 너무 좁기 때문에 다른 다양한 직업에 눈뜰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취업컨설팅 전문가인 장욱희 커리어파트너 대표(사진)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매년 1만명의 젊은 선수들이 은퇴하지만 무직자 비율은 35%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일반 청년실업률의 3배 수준이다.

최근 '서울시체육회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 정책연구'에 따르면 서울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은퇴선수 가운데 36.1%가 무직으로 조사됐다. 체육관련 강사(계약직)가 23.7%, 지도자 및 감독 19.6%, 선수 3.1%, 아르바이트 2.1% 순이었다.


현역 선수들의 은퇴 이후 경력에 관한 구상 역시 불확실하다.

서울시체육회 소속 현역 선수 및 지도자 335명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경력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 모르겠다'가 27%에 달했다. '재취업'은 38%, '창업' 9.1%, '재취업과 창업 둘 다 고려 중'은 25.6%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스포츠업계의 고용환경이 열악하고 은퇴선수들의 일반기업 업무지식은 부족해 은퇴 전 이직을 위한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이전부터 은퇴선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서울시가 청년실업이 화두가 되면서 은퇴선수 취업 문제를 도울 전문가를 찾아 나서면서 길이 열렸다.

장 대표는 지난해 초 서울시체육회로부터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올해 하반기 실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이와 관련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참여한 선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당시 면접 시뮬레이션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실제 면접처럼 진행해달라'며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은퇴선수들이 스포츠 외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장 대표는 지적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잘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인들의 은퇴 나이가 50대인 데 비해 은퇴선수들은 20·30대에 불과하다"며 "일반기업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보다 취업 준비기간이 더 필요한 만큼 정부 및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장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종목별, 개인별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컨설팅과 일자리 발굴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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