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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 “박원순 시장 빈소 조문하지 않겠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0 14:37

수정 2020.07.10 14:37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세상을 떠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조문하지 않겠다고 10일 밝혔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서도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면서도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에 대한 걱정을 우선시했다.

그는 “당신(A씨)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돼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 잘못이 아니야’ 영화 ‘굿 윌 헌팅’ 속 등장인물 숀이 주인공 윌에게 전한 말”이라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됐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제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정의당의 5대 우선입법과제 중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았다”면서 “강간좌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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