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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 나이는 ○○세’… 건강검진 결과, 나이로 보여준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9 17:49

수정 2020.07.20 00:38

메디에이지
보유 건강데이터 350만개 활용
생체기관·질병 등 나이로 수치화
건강상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
보맵과 계약, 맞춤형 서비스 제공
검진인구 5억명 중국 진출 준비
김강형 메디에이지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김강형 메디에이지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생체 나이를 수치화해 분석해주는 헬스케어 기업 메디에이지는 2019년 기준 350만개의 헬스데이터(건강검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850만개, 오는 2022년까지는 약 3000만개의 헬스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메디에이지는 올해 61억원, 내년에는 137억원 등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19일 경기 판교의 메디에이지 본사에서 만난 김강형 대표는 "건강검진 임상데이터 근거로 개개인의 건강정도를 '생체 나이'라는 직관적인 수치로 분석해준다"며 "고객 개개인에 맞는 건강관리 방법도 콘텐츠로 제공해준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메디에이지는 간 나이, 폐 나이, 심장 나이 등 내장별 건강상태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당뇨 등 질병과 관련된 건강상태도 생체나이로 제공한다.

김 대표는 "'젊어 보인다, 건강해 보인다' 등 은연 중에 쓰이던 '노화'와 관련된 말을 수치화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데이터 수집, 사용과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서 메디에이지에게도 사업 기회가 커졌다. 우선 다양한 금융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건강위험도'와 관련해 보맵과 계약을 맺었다. 고객의 건강위험도에 맞게 보맵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대구은행과도 지난해 계약했고 다양한 금융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식료품(F&B)이나 케이터링 업체들과도 협업 논의가 이어진다.

그는 "건강상태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려는 시도는 학계에서도 있었다"며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까지 구현한 것은 메디에이지가 국내에서 유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디에이지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중국 인구가 14억명이고 지난 2018년 기준 검진 인구만 5억명 수준이다. 건강검진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보험, 헬스케어 전문그룹 등 대규모의 파트너와 논의를 진행중이다.

그는 이어 "민간 보험이 발달된 미국에선 보험이 '관리' 차원으로 발달돼 있다"며 "미국에서도 건강 평가 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생체나이 분석리포트 예시. 메디에이지 제공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생체나이 분석리포트 예시. 메디에이지 제공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는 메디에이지에게 코로나19는 리스크일까. 김 대표는 "오히려 기회"라고 단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주목 받고 있는 원격의료에서 데이터는 필수조건"이라며 "당장 미팅이 힘들어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코로나 이슈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에이지는 기존의 기업간거래(B2B), 기업과 병원간거래(B2M)에서,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김 대표는 "고객의 동의 하에 매년 추적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면, 고객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메디에이지가 추구해야할 방향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콘텐츠' 사업자"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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