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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처럼 정신 번쩍… 세포 깨우는 조명 만들었죠"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1 17:17

수정 2020.07.21 20:10

AI 조명 기업 루플 김용덕 대표
"인체에 특정 파장 빛 쬐어주면
카페인과 동일한 각성효과 내
'올리'는 디지털 카페인인 셈"
김용덕 루플 대표가 생체리듬 케어를 위한 조명 제품 '올리'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김용덕 루플 대표가 생체리듬 케어를 위한 조명 제품 '올리'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카페인 50mg이 들어 있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면 깨어나는데 30분 정도가 걸린다. 루플의 조명은 20분만에 효과를 낼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조명 장치 업체 '루플'은 생체리듬 케어를 위한 조명 제품 '올리'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루플은 '빛'과 '사람'의 합성어로 '사람을 이해하는 빛을 만들어보자'는 모토를 담고 있다.


김용덕 '루플'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2015년부터는 C랩의 스타트업 독립도 지원하고 있다.

창업 계기에 대해 김 대표는 "중고생 자녀를 두고 있는데 아이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상황을 학부모들께서 걱정을 하더라"라며 "에너지 드링크도 고카페인이 많아 고민을 하는 걸 보고 대체제가 없을까 자료를 찾아보다가 빛에 대한 제품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라며 "근본 이유는 30%는 빛과 관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밖에서 빛을 쬐어야 멜라토닌이 나와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특히 코로나로 실내 생활 비중이 더 늘어나면서 밖에서 빛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는 것.

그는 "아침에 깨어나는 이유는 새벽빛의 파장 때문인데 몸 속에 특정 세포가 그 파장을 감지해 지금 몇시라는 것을 몸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며 "오전 빛이 생체리듬에서 가장 중요하다. 나가서 빛을 쬐어야 하는데 못쬐는 분들을 위해 '루플'의 조명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루플이 첫번째로 양산한 제품 '올리'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도토리 모양의 조명이다. 카페인과 동일한 각성 효과가 특징이다.

김 대표는 "'올리'는 '디지털 카페인'이라는 제품 컨셉으로 커피잔 모양"이라며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셨구나' 느낄 수 있게 커피잔을 기울이 듯 놓으면 등이 켜지고 다시 올리면 자동으로 꺼지는 디자인이다. 그만큼 잠을 깨워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구를 통해 '올리'의 효과도 검증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카페인 50mg, 가짜카페인, 일반조명, 루플의 조명, 이렇게 4가지를 놓고 뇌파를 측정했는데 우리 조명이 가장 집중이 잘되는 것으로 입증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루플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하고 딥러닝해 최적의 집중환경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조명'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서 '올리'가 3시간만에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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