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홈코노미’시대, 캐릭터완구보다 블록완구 뜬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3 09:14

수정 2020.07.23 09:14

- 이마트 ‘레고 스타트팩’ 13종 국내 단독 출시, 8/1 ‘레고 슈퍼 마리오’ 출시

- 집 체류시간 늘면서 블록완구/보드게임 매출 각각 15.8%, 14.5% 증가해
- 2분기 완구 매출순위, 매출 증가한 블록완구가 여아완구 제치고 2위 올라
‘홈코노미’시대, 캐릭터완구보다 블록완구 뜬다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홈코노미’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블록완구, 보드게임이 완구시장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홈코노미란 홈(home) 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home族)'들의 소비를 겨냥한 경제를 일컫는 말이다.

과거에는 캐릭터완구가 전체 완구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부모와 아이들이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블록완구와 보드게임 등이 대세 완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완구 트렌드 변화에 이마트는 ‘레고’ 신상품 30여종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이마트는 ‘레고 스타트팩’ 13종을 국내 유통업체 중 단독으로 출시한다. 레고 스타트팩은 레고 초심자들이 가볍게 구매하기 좋은 초소형 레고 상품으로 레고에서 정식출시한 미니피겨팩에 부속 브릭을 추가하여 특별 제작한 상품이다.


이마트는 시티, 프렌즈,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라인업의 레고 스타트팩 13종을 전국 68개 이마트 매장에서 각 5900원에 판매한다.

지난 18일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이후 3일간 레고 스타트팩은 약 2000개 판매됐으며 일부 점포에서는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8월 1일부터 ‘레고 슈퍼 마리오’ 시리즈 16종 판매에도 나선다. 레고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레고 조립과 게임 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요소가 가미된 신개념 레고 시리즈다. 레고 마리오 피겨에 센서와 액정이 탑재되어 레고로 만든 스테이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표 상품인 ‘레고 슈퍼 마리오 스타터팩’은 레고 마리오 피겨 1개와 기본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는 레고 브릭들로 구성되었으며 가격은 7만9900원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신상품을 대거 선보이는 이유는 최근 블록완구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2분기 완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블록완구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에 교육성이 뛰어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록완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보드게임 매출도 전년 대비 14.5% 증가하는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완구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이마트 완구 매출에서 블록 완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5.9%에서 올해 20.7%로 증가해 여아완구를 제치고 완구 매출 2위로 올라섰다. 놀이완구(보드게임 등)의 매출 비중도 작년 9.7%에서 11.2%로 증가했다.

반면 작년 2분기 완구 매출 중 58.2%를 차지했던 캐릭터완구(남아, 여아, 유아완구)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53.1%로 감소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유행에 민감한 캐릭터 완구의 매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민호 이마트 완구바이어는 “올해 완구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소비자 수요에 맞춰 레고 스타트팩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록, 놀이완구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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